[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자신의 회담에 대해 이런저런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북한과 위기 상황이 벌어졌을 땐 전쟁을 우려하더니, 이제는 회담 성과에 대해 비난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세계가 잠재적 핵재앙으로부터 크게 한걸음 물러나게 됐다"며 "더 이상 로켓 발사와, 핵실험이나 연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질은 가족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갔다. 김정은에게 감사한다. 우리가 함께한 날은 역사적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대담한 조치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그의 국민들의 밝은 미래를 향해 대담한 첫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며 "우리의 전례없는 회동-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간 첫번째-은 진짜 변화가 가능하다는 걸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자체에 대해서도 "정말로 멋진 방문이었다"며 회담 성과를 높이 자평하는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 또 "내가 오늘 말했듯, 누구나 전쟁은 할 수 있지만, 오직 용감한 자만이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북측과 확대정상회담을 하는 사진과 함께 "내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과 나눈 '기회의 이야기'"라며 비디오 영상을 덧붙이기도 했다. 백악관이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을 비난하는 세력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일 년 전에 학자들과 전문가들은(과거에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사람들) 화해와 평화를 구걸했다. 제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전쟁을 일으키지 말라고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김 위원장을 만나 훌륭한 관계들을 만들었는데, 그저 싫어하는 사람들은 또 만나지 말라, 만나지 말라!고 말한다"고 비꼬았다.
북미 공동성명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 비핵화(CVID)'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는 등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이 미국 언론에서 제기되자 이들을 비난을 하기 위한 사람들이라고 비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계속 칭찬을 이어가는 것은, 정상회담에서 밝힌 비핵화 약속을 신속히 이행할 것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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