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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아닌 병원도 ‘노쇼’ 피해 속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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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25명 중 1명, 진료예약 후 나타나지 않아…노쇼로 인한 5대 서비스 업종 손실액, 연간 4조 5000억원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국내 대학병원에서 진료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 암 환자가 25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쇼(No-Show)는 예약부도, 즉 예약했지만 취소하겠다는 사전 연락 없이 예약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요식업계의 고질적 문제에서 대학병원으로까지 넘어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병원경영학과 김태현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 진료 예약 암 환자 68만190명 중 3.86%가 예약 당일 병원에 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담은 논문은 SSCI급 국제학술지 ‘건강관리(The international journal of health planning and management)’에 6월호에 게재됐다.

노쇼 비율은 남성이 4.39%로 여성의 3.37%보다 높았고, 상담(진찰) 환자보다 검사 또는 수술 목적의 암 환자가 최대 7배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초진 환자가 재진 환자보다 2배 이상으로 많았다.
이 같은 암 환자의 노쇼 원인으로 연구팀은 ‘닥터 쇼핑(doctor shopping)’을 지목했다. 단일 질환 환자들의 상급 의료기관 접근이 쉽고, 각 병원 대기시간을 염두해 여러 병원의 동시 예약이 가능한 점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문재인 케어의 일환인 ‘선택진료비 폐지’가 금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른바 ‘빅5병원’과 대형병원으로 쏠림현상이 심화됐고, 유명 교수에게 환자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노쇼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태현 교수는 “(각 병원의) 노쇼 정책이 성과를 내려면 환자의 의식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또한 유럽에서 시행 중인 단골 의사 등록제, 또는 소견서 없이는 외래 대학병원 이용이 안 되게끔 설정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권고하는 상황.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2017년 국립대병원 외래환자 예약부도 현황'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14개 국립대병원의 예약 부도율은 13.4%로 나타났고, 노쇼 비율이 가장 높은 충남대 병원은 29.3%를 기록하며 노쇼 문제의 심각성을 수치로 입증한 바 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소가 5대 서비스 업종의 노쇼 비율을 조사한 결과 병원은 18%를 기록해 음식점(2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노쇼로 인한 5대 서비스 업종의 연간 매출 손실은 4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노쇼에 따른 각 병원의 예약시스템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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