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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역전 주인공에서 첫 재선 서울교육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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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재선 성공, 학자 출신 '서울교육 수장' 유권자 인정
지난 선거에선 인지도 낮았지만 이번엔 현직 프리미엄 '톡톡'
"공교육 강화에 힘쓰겠다"…'혁신교육' 이어 '미래교육 4년' 포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선거사무실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다 당선이 유력시되자 꽃다발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선거사무실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다 당선이 유력시되자 꽃다발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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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9회말 역전홈런', '3위의 반란'…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당선은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이변이었다.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했지만 학자이자 시민단체 출신으로 인지도가 미약했던 탓에 출발부터 지지율은 꼴찌였고, 이를 보다 못한 둘째 아들이 온라인에 "턱없이 낮은 인지도 때문에 아버지의 공약이 평가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글을 써 주목을 받기도 했다.

때마침 당선이 유력했던 고승덕 후보의 딸이 페이스북에 "자녀를 방치한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리면서 선거판은 요동을 쳤고,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정권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면서 보수 진영의 문용린 후보마저 제치고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 수장으로 당선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195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조 교육감은 전주 풍남국민학교, 전북중학교,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5년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4학년 때인 1978년 5월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철폐하라' 등 문구가 적힌 유인물을 제작·배포하다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한 혐의로 영장 없이 구속기소되면서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2011년에야 재심을 청구해 2013년 서울고등법원에서 이 혐의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1979년 광복절 가석방으로 출소한 조 교육감은 연세대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대 말에는 고(故) 박현채 조선대 교수와 '한국사회 구성체 논쟁'을 정리하는 등 진보적 학문연구를 주도했다.

1990년 성공회대 교수로 임용된 후에는 성공회대를 '진보학문의 요람'으로 만드는 창립멤버 역할을 했다. 그를 성공회대에 영입한 사람이 당시 신학 교수였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다. 두 사람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함께 교육감에 당선돼 주목을 받았고, 이번에 또다시 나란히 재선에 성공했다.

'실천적 지식인'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던 조 교육감은 1994년 9월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 변호사와 참여연대를 창립하고 초대 사무처장, 합동사무처장,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의장,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한국비판사회학회장, 한국 사회운동과 정치연구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막판 역전극'으로 서울교육의 수장에 올랐지만 선거운동 기간 고승덕 후보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을 제기한 것이 문제가 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돼 당선 직후부터 위기를 겪었다. 2016년 9월에는 당선 후 2년간 함께 일한 전 비서실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조 교육감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서울교육감 직을 수행하는 동안 내내 박근혜 권과 대립하기도 했다. 해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누리과정 예산 문제가 불거졌고,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보 등에 맞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2018년 재선을 향한 선거 과정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큰 무리 없이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낙점됐고,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지지율 조사에서도 보수 박영선 후보, 중도 조영달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13일 조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혁신학교 확대와 서열화된 고교체제 해소, 공교육 강화 등 '조희연표' 혁신교육 정책들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두 번째 선거 과정에서 상대후보들이 지적했듯 혁신교육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력수준 저하와 고교평준화 문제 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반대 여론을 설득해 나갈지가 새로운 과제가 됐다.

조 교육감이 당선 직후 "더 안정적이고 더 혁신적이며 더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위해 노력하라는 당부로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 4년 동안 진정으로 강화된 공교육의 힘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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