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비중 27.9%…1년새 4.7%P↓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전세에 비해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월세가 최근 힘을 잃고 있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하며 임대시장에서의 협상 주도권이 집주인에서 세입자로 넘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16년 3월 38.1%까지 치솟았다. 전세물건을 찾기 힘들게 되자 '울며 겨자 먹기'로 집주인의 제안대로 월세로 전환하거나 전세가격이 더 싼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이른바 '전세난민' 현상이 가장 심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5년 당시에만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0.8% 치솟았다.
월세 비중은 2016년 12월 32.2%로 낮아졌다. 2017년에는 다시 상승해 3월 35.6%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임대시장에서의 월세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상승률이 2.3%로 둔화된 데 이어 올해 들어 5월까지는 0.5% 하락했다. 이 같은 전세가격 하락과 월세 감소 등 임차시장 안정은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2만1392가구에 불과하던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6년 2만5920가구 2017년 2만7160가구, 2018년 3만4903가구로 늘어났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3만8503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량 증가는 임차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분양 잔금을 전세 보증금으로 충당하려는 집주인이 많기 때문에 전세 물건이 늘어나 가격 하락 등 임차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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