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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미정상회담 후 어떤 역할할까…"보증인·중재인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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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길에 고위급 인사가 이용하는 전용기를 빌려준 중국이 12일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해 북미정상회담 후 중국이 양쪽의 약속 이행을 지원하는 보증인 및 중재자의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정학적, 안보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지만 중국이 북미정상회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최대한 삼가며 회담 후 보증인 및 중재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란 진단이다. 중국이 여러차례 반복적으로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핵심적 단계라고 언급한 점도 직접적으로 북미정상회담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의미할 수 있다.

칭화(淸華)·카네기 국제정책센터의 자오퉁(趙通) 연구원은 "중국은 지금 가장 현명한 접근이 북한과 미국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비핵화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대학교의 북한 전문가인 청샤오허 교수 역시 "회담이 잘 성사되면 중국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는지 확인하는 검사자 역할에서부터 김 위원장이 추구하고 있는 경제개발 지원 역할에 이르기까지 더 큰 역할을 하려할 것"이라며 "북한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자 가까운 이웃은 중국이고, 중국은 북한의 체제 보장을 지원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이 중국을 들러 북한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회담 분위기가 좋다면 중국은 더욱 더 김 위원장이 돌아가는 길에 중국을 들르기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는데, 중국은 분명 미국 말을 듣는 것 외에 북한쪽 얘기도 듣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북한의 뒷심이 되고 있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로 갈때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전용기로 알려진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보잉 747기를 이용하면서 전세계에 드러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1·2면에 걸쳐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 뒤로 중국 국적기임을 뜻하는 '에어차이나(AIR CHINA)'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진 전용기가 부각됐다.

이와 관련 베이징 소식통은 "에어차이나 글자가 드러나게 편집된 노동신문 사진은 사실 놀라웠다"며 "북한이 어떻게든 숨기려 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에어차이나 로고가 그대로인거 봐서 북한이 급작스럽게 중국에 항공기 제공을 요청했고 중국이 수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카드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당근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 경제를 바꿀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장안위안(張岸元) 중국 둥싱증권 수석경제학자는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이동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모델은 북한이 매력적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며 "중국이 이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모두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의 경제 협력은 지리적 위치, 경제 체제, 시장 규모, 경제 개발 단계 등을 감안할 때 대체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와의 빠른 경제협력과 규제 완화에서 올 수 있는 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협력 속도는 다소 느리게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중 관계를 연구해온 아담 캐스카트 영국 리즈대 교수는 "중국 동북지역의 더딘 경제성장은 중국으로 하여금 북중 경제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개방의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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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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