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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美 금리인상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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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올해 들어 네 번째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된다. 여기서 미국 물가에 대한 평가와 금리인상에 대한 예상 경로가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신흥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고용극대화'와 '물가안정'이다. 고용은 크게 개선됐다. 금융위기로 2008년 2월에서 2010년 2월까지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 869만개가 사라졌다. 그러나 그 이후 경기 회복과 더불어 고용이 늘기 시작했고, 올해 5월까지 1894만명이 취업했다. 2009년에 10%까지 올라갔던 실업률도 올해 5월에는 3.8%까지 떨어져 거의 완전고용 수준에 접근했다.
물가와 실업률은 역의 관계에 있다는 필립스 곡선에 따르면 실업률이 크게 하락한 만큼 물가가 상승했어야 했다. 그러나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참조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은 올해 4월까지도 1.7% 상승에 그쳐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이제 문제는 연준이 물가를 어떻게 전망하고 금리 경로를 점도표에 어떤 식으로 그려가는가에 달려 있다. 지난 3월 FOMC에서 올해와 내년 근원 물가상승률을 각각 1.9%와 2.1%로 전망했는데, 이를 유지하거나 다소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제 국내총생산(GDP)이 잠재 수준을 넘어서면서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2000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GDP 갭률(실제와 잠재 GDP 퍼센트 차이)이 1분기 시차(상관계수 0.58)를 두고 물가를 상승시켰는데 그 차이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물가 상승압력이 높다. 지난해 배럴당 50.9달러(연평균)였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올해 1~5월에는 65.0달러로 27.6%나 상승했다. 과거 통계로 분석해보면 유가가 10% 상승했을 때 그해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0.14%포인트 올라갔는데, 올해 유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0.4%포인트 정도의 물가 상승 요인이 생긴 것이다. 생산성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비농업 부문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연평균 1.3%인데, 이는 정보통신혁명으로 생산성이 크게 증가했던 1996~2007년 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지난 3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연방기금금리의 적정 수준을 2.0~2.5%, 장기적으로는 3%로 내다보았다. 통화정책의 목표 중 고용극대화는 이미 달성한 상태에서 물가마저 불안해진다고 평가하면 올해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연준은 금융위기 전에 5.25%였던 연방기금금리 목표 수준을 거의 0%까지 인하했고, 양적 완화를 통해 3조달러 이상의 돈을 풀었다. 이 시기에 세계경제가 부채에 의해 성장했다. 선진국에서는 정부 부채가, 신흥시장의 경우 기업 및 가계 부채가 크게 늘었다. 최근 취약한 국가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등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2008년 GDP의 62%였던 브라질 정부의 부채가 지난해 9월에는 82%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의 기업부채는 같은 기간에 GDP의 96%에서 163%로 확대되었다. 터키의 기업 부채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의 경우는 가계 부채가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국가 중 하나이다. 이들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연준이 그들의 금리인상 경로를 계속 유지하는 가운데 신흥국 금융시장은 더 불안해지고, 이는 시차를 두고 미국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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