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싱가포르)=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현지시간)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싱가포르에 도착하며 '세기의 핵 담판'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일각에서는 회담에 앞서 11일 두 정상의 만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22분(한국시간 오후 9시22분) 께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다음날인 11일 리센룽 총리와 면담한 후 호텔에 머물며 정상회담 전략을 최종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11일 오후 공식 일정이 비어있다는 점에서 만찬을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캐나다 퀘벡주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출국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두 정상의 숙소가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사전 접촉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은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 레시스 호텔과 불과 5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주요 외신들은 정상회담 이틀 전에 두 정상이 현지에 도착한 것이 다소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그만큼 이번 회담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싱가포르 도착 후 곧바로 외교행보에 나선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 께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에서 리센룽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전 세계가 북한과 미국의 역사적인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정부가 훌륭한 조건과 편의를 제공해준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를 3대나 띄우고 어느 비행기에 김 위원장이 탔는지 밝히지 않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동행했다.
싱가포르(싱가포르)=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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