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보다 지지율 격차 커 공천갈등 원팀 전략 못 펼친 실책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 입어 최대 14개 광역자치단체에서의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제주'가 의외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18명에 달하는 의원들이 총 출동하는 등 당 지도부가 제주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반전이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특히 민주당 내 경선에서 문 후보와 제주도당위원장이었던 김우남 전 의원 간 발생한 갈등의 여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선 이후 칩거에 들어간 김 전 의원은 지난 4일까지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도 불참하는 등 문 후보 지원에 나서지 않다가 7일에서야 지지 유세를 했다. 제주도 내에서 민주당이 '원팀'으로 힘을 합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반사 이익을 원 후보가 얻게 됐다는 것이다.
제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 역시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한 팀이 안되고 싸움들 한다. 오만하다'는 욕을 많이 먹는다"면서 "최근 김 전 의원이 합류했지만 좀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 특유의 인물 중심 선거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제주에서는 상징적인 인물인 원 후보를 정치 지도자로 성장 시켜야한다는 여론이 있는 데다가 원 후보가 탈당 하면서 보수당 이미지까지 탈색해 긍정적인 효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다만 완전히 가능성이 닫힌 것은 아니다. 민주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제주 특성상 현역 지사가 월등히 높아야 하는데 지지율이 그 정도의 격차는 아니다"라면서 "원 후보가 지사 시절 실정이 워낙 많아서 그 점을 계속 부각 시키며 선거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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