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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라면'만 빼고…오뚜기, 참치캔·즉석밥·후추 가공식품 줄줄이 인상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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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순후추·사과식초·사리당면 등 가공식품 줄줄이 인상
'갓뚜기' 착한기업 굴레에도 수익악화…가격 인상 미룰 수 없어
라면 사업 7년만에 역성장…하반기 라면 가격 인상 불가피

'11년째 라면'만 빼고…오뚜기, 참치캔·즉석밥·후추 가공식품 줄줄이 인상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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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1년째' 라면 가격을 동결한 오뚜기. 서민의 식품인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고, 오너의 상속세 성실납세로 '갓뚜기'라는 애칭을 얻으며 착한 기업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오뚜기가 라면을 제외한 주요 가공식품은 줄줄이 올리고 있다. '갓뚜기'로 칭송받으면서 착한기업 굴레에 갇혀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꼈지만 수익성 악화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7일부터 후추와 식초 등의 가격을 인상한다. 오뚜기 순후추(100g) 가격이 3400원에서 5000원으로 47% 오른다. 사과 식초(360㎖)는 900원에서 1,100원으로 22.2% 인상된다. 오뚜기 옛날쌀떡국과 옛날누룽지 제품은 2800원→3000원, 1800원→22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사리당면(100g)도 135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된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즉석밥의 가격을 평균 9% 올렸다. '오뚜기밥(210g)'의 가격(출고가 기준)은 650원에서 710원으로 9.2% 올랐다. 오뚜기가 즉석밥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2년 8월 이후 5년만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2004년 즉석밥 출시 이후 두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했고, 2012년 인상 이후 흰밥만 한정해 평균 9% 가격이 조정됐다"며 "최대한 감수하려고 노력해왔으나 쌀 가격이 2016년 대비 20%가량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달 오뚜기는 참치캔 5종 가격도 평균 5% 올렸다. 이중 대표 제품인 오뚜기 마일드참치는 1210원에서 1250원으로 3.3% 인상됐다.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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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수익성 악화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501억9100만원으로 전년(1조9591억400만원)대비 4.6% 늘었다. 영업이익은 1294억7300만원으로 전년(1258억5900만원)대비 2.9% 소폭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41억6800만원으로 전년(1196억6100만원)대비 12.9% 줄었다.

수익 정체에도 오뚜기는 착한기업 이미지로 인해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미뤄왔다. 오뚜기는 일자리 창출 노력과 사회공헌활동 외에 라면 가격 동결로 소비자들로부터 '갓뚜기'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갓뚜기'란 '신'을 뜻하는 '갓'(God)에 오뚜기의 '뚜기'를 합친 말로, 오뚜기를 착하게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붙인 별칭이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오뚜기 라면 가격 인상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라면 시장 규모가 3년만에 역성장하면서 '2조원' 아래로 추락한 가운데 2위 업체 오뚜기 역시 7년만에 국내 라면 매출액이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오뚜기의 지난해 국내 라면 매출액(닐슨 기준)이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오뚜기 측은 "판매 수량은 10.5% 증가했지만, 금액이 4.1% 감소한 것은 진짬뽕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라면 성장이 주춤해진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추정한 오뚜기의 지난해 라면 매출액은 4900억원선이다. 이 같은 역성장은 2010년 이후 7년만이다. 오뚜기의 국내 라면 가격이 11년째 동결돼 원재료 등의 부담과 더불어 전체적인 라면 시장 축소, 프리미엄 라면의 역성장 영향을 받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뚜기의 면제품류 매출액 역시 하락했다. 면제품류 매출액에는 라면 뿐만 아니라 모든 면 제품의 매출이 포함되어 있다. 오뚜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면제품류 매출액은 지난해 6804억원으로 2016년 6865억원에 비해 1%가량 줄었다.
'11년째 라면'만 빼고…오뚜기, 참치캔·즉석밥·후추 가공식품 줄줄이 인상하는 까닭은 원본보기 아이콘


거침없이 성장했던 오뚜기의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오뚜기의 점유율은 2013년 15.6%에서 ▲2014년 18.0% ▲2015년 20.4% ▲2016년 23.4%까지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23%에 머물면서 소폭 줄었다. 한 때 시장에서는 오뚜기의 점유율이 30%대에 육박하면서 1위 농심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20%대 중반 이상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오뚜기는 라면 사업의 수익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할인폭을 줄이면서 가격인상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촉비, 할인율의 추가 축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며, 최근 프리미엄 라면 매출까지 역성장하고 있어 연내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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