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이모티콘·패러디 영상도 봇물…쌀가마니·전기자전거 유세도
입사시험·모바일 게임 형식 홈페이지…유세 현장 SNS 라이브 중계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수습기자] 6·13 지방선거가 열흘 남짓 남은 가운데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이색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남북 훈풍 무드로 선거 열기가 달아 오르지 않는데다 총선·대선의 수십배에 달하는 후보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절실함과 기발함으로 눈길 잡기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누구나 한 눈에 알아볼 법한 만화 캐릭터나 게임 캐릭터 복장으로 유세에 나선 이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980년대 인기만화 '은하철도 999'를 패러디한 평화철도111 유세단을 가동했다. 유세단장을 맡은 정청래 전 의원은 역장 차림으로 전국을 돌고 있다. 출범식 당시 노란색 가발을 쓰고 메텔 분장을 한 이재정 의원은 파란색 베레모와 스카프로 대체해 현장을 함께 다니고 있다.
정치인을 무겁고 권위적이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자신을 내려놓은 후보들도 눈에 띈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배현진 서울 송파을 후보는 당에서 주최한 '아기상어 댄스 뽐내기'에 참가해 선거 로고송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김문수 후보는한 공원의 체육시설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철봉을 이용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해 의도치 않은 웃음을 줬다. '패러디 장인'이라 불리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당의 지방선거 공약을 알리기 위해 유명 광고들을 패러디하며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입사시험 컨셉으로 바꿨다. 홈페이지 이름도 '박취사(박원순 취업 사무소)'로 변경해 박 후보의 자기소개서, 이력서, 포트폴리오 등을 게시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한 인기 모바일게임에서 착안한 정책 소개 사이트 '철수의 마블'을 개설했다.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용 온라인 게임,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잇따라 출시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임춘한 수습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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