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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알아본]돼지고기 도매가는 떨어졌는데, 식당 삼겹살은 왜 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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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가격, 1년 전 대비 13% 하락 … 11월까지 약세 전망
지난달 삼겹살 외식가격은 작년 5월보다 5% 올라
같은 프랜차이즈 점포, 같은 메뉴인데 가격 차이 나기도
"가격 내릴 만큼 원육 가격 크게 안 떨어져 … 가격 내리면 올리기 어렵기도"

[굳이 알아본]돼지고기 도매가는 떨어졌는데, 식당 삼겹살은 왜 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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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이 좋아하는 음식, 바로 삼겹살입니다. 한때는 가격이 너무 올라 '금겹살'이라고 불릴 정도였는데요 최근에는 가격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1년 전 대비 13%가량이나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31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을 보면 25일 기준 삼겹살 100g의 가격은 2071원으로 1년 전 2379원보다 13% 낮아졌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은 오는 11월까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원이 발표한 '축산관측 여름(6월)호'에 따르면 어미돼지 마릿수가 전년보다 107만~109만마리 정도 증가하면서 새끼돼지 생산이 늘고 등급 판정 마릿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농촌경제원은 1㎏ 돼지고기 지육가격이 올해 7~8월 4700~5000원, 9월에는 4500~4800원, 10월에는 3900~4200원, 11월 4100~4400원선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돼지고기 수입량이 늘어난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긴 요인입니다. 지난달 돼지고기 수입량은 4만749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 증가했습니다. 특히 삼겹살 수입량이 1만7270t으로 25.3%나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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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식당에서 먹는 삼겹살 가격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삼겹살 200g의 전국 평균 외식가격은 1만3726원으로 지난해 5월 1만3313원보다 3%가량 비싸졌습니다. 삼겹살 외식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의 경우 1만600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5월 1만5621원에서 지난달 1만6387원으로 5%나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원육 가격이 떨어졌으면 식당에서도 삼겹살 가격을 내릴법한데 왜 가격이 올랐을까요.

직접 유명 삽겹살 프랜차이즈업체에 연락해 이유를 물었습니다. 몇 군데는 답변할 이유가 없다며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답을 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삼겹살 원육 가격이 떨어지면 가격을 내릴 수는 있지만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쉽게 가격을 바꾸기 어렵다"며 "최근 삼겹살 가격이 하락하긴 했지만 2~3년 전보다는 월등히 오른 수준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물류비용과 인건비, 임대료 등이 가격에 포함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내릴 정도로 원육 가격이 크게 내리지 않았다"며 "가격 폭이 작으면 시시각각 변하는 기준에 맞춰 식당에서 바로 반영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오를 때는 가격을 오르지만 내릴 때는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이 사회 풍조이기도 하다"고 귀띔했습니다.
삼겹살(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겹살(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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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프랜차이즈점이라도 삼겹살 가격 차이가 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최근 점포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한 식당은 같은 구에서도 1인분 가격이 2000원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1분에 180g인데 한 지점에서는 1만3000원을 받았고 다른 지점은 1만4000원, 또 다른 지점은 1만5000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가장 비싸게 받는 식당에 가격이 비싼 이유를 물었습니다. 해당 점포 관계자는 "우리 매장에서는 다른 점포보다 비싼 최상급의 고기를 쓰고 프랜차이즈 본사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고기를 가져온다"고 했습니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있다는 게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 설명입니다. 기준 가격을 정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한테 가격을 강제할 수 없고 해당 점포 상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대형마트에서는 삼겹살 200g을 전국 평균 3226원에, 전통시장에서는 395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렴하게 삼겹살을 즐기고 싶다면 외식보다는 집에서 구워먹어야 할 듯합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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