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2차 남ㆍ북정상회담과 북ㆍ미 간 '판문점 실무회담'이 열리는 기간에 어뢰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핵화를 놓고 대화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개량형 어뢰를 개발하고 있어 겉과 속이 다른 행보라는 지적이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어뢰를 도입해 스스로의 기술로 성능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현재 개량중인 어뢰는 중국에서 수입한 YU-3G 어뢰나 러시아에서 수입한 TYPE 53-65어뢰로 추정하고 있다. YU-3G 어뢰는 1200t급 천안함을 두 동강 낼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어뢰다. 중국이 1980년대 개발한 YU-3G는 함정의 스크루 소리와 와류 등 음향과 항로흔적을 뒤쫓아 타격하는 음향 어뢰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TYPE 53-65어뢰는 항적을 추적해 타격하는 어뢰로 길이는 7.9m이고, 사거리는 18㎞, 속력은 초당 22m로 YU-3G보다 성능이 개선된 어뢰다.
일각에서는 이미 개발된 핵무기 탑재를 위한 어뢰 개발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핵기술이 고도화되면 핵탄두를 장착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핵어뢰, 핵기뢰 같은 전술핵무기 개발도 가능하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어뢰개량을 마치면 신형 잠수함에 탑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형잠수함에 SLBM과 개량형 어뢰를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38노스는 당시 촬영한 북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기존 로미오급(1800t급ㆍ6.7m) 잠수함보다 큰 '신포-C'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은 북한의 유일한 SLBM 운용 잠수함인 고래급 탄도미사일잠수함(SSB)의 뒤를 이어 신형 SLBM을 탑재ㆍ운용하는 주력 잠수함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한동안 하지 않던 어뢰시험발사를 한다는 것은 개량형 어뢰거나 신형 어뢰 개발이 막바지라는 증거"라며 "비핵화 대화분위기속에서도 꾸준히 도발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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