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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채용, 삼성·하이닉스 빼면 3000여명뿐

최종수정 2018.05.28 11:25 기사입력 2018.05.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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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매출 30대 기업 2014~2018년 1분기 사업보고서 분석
두기업이 전체 채용의 75%…현대重 등 9곳은 근로자수 줄어
대기업채용, 삼성·하이닉스 빼면 3000여명뿐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지난해 매출 기준 상위 30개 기업에서 늘어난 일자리의 75%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기업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개 기업 중 9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종업원 수가 줄어들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에 채용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생산성 악화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업종에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이 매출 30대 기업의 2014~2018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체 종업원 수는 55만7541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54만4807명) 대비 1만2734명(2.3%) 늘어난 수치다.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2014년 54만5825명, 2015년 54만2796명, 2016년 55만2244명, 2017년 54만4807명, 2018면 55만7541명으로 종업원 수 추이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전체 증가한 종업원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종업원 수는 10만1280명으로 전년(9만3859명) 대비 7421명이 늘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같은 기간 종업원 수가 2101명 늘었다. 이는 반도체 수요가 2016년부터 급격히 증가하면서 두 업체가 대규모의 시설 투자를 집행한 결과다. 이어 대림산업(2101명), 현대자동차(1605명), LG디스플레이(1202명) 순으로 고용을 늘렸다. 다만 대림산업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58% 수준일 정도로 종업원 수 증가분의 대부분이 비정규직 근로자였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1년 사이 종업원 수가 5526명이나 줄었으며, 삼성물산(621명), 대우조선해양(453명)도 감소세가 컸다.

이는 우리나라 30대 대기업에서도 업종에 따라 실적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 등 IT 분야를 제외한 중공업, 조선해양, 건설 등 나머지 주력 업종은 마이너스 성장세에 직면한 상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1%를 넘는 국내 12개 주력 업종 상장사 439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개사의 영업이익은 나머지 437개보다 많았다. 전통적 주력 산업인 조선해양에서는 성동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이며 자동차도 성장세가 꺾였다.
더 큰 문제는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의 생산성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추가 채용할 유인마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30대 기업의 종업원 수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29%가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이 수치는 2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고용 확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특히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강제적 고용 확대 정책은 공장 자동화 및 생산 설비의 해외 이전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노사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기업에서는 정부가 요구하는 정규직 고용이 부담스럽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노동시장 효율성은 전세계에서 73위로 10년 전인 2007년 24위서 49계단 하락했다.

실제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국회 여야 합의안에 반발하며 "앞으로 노사정대표자회의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어떠한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표학길 서울대 명예교수는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 고용 집작 정책에서 벗어나 업종별 생산성 향상 전략을 차별화하고 주력업종 중심의 기술혁신과 생산성 혁신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민간부문의 투자증대를 유도할 수 있는 규제완화 등 직접적인 투자증대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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