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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돌' 방탄소년단, '다이아 수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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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돌' 방탄소년단, '다이아 수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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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빌보드 200' 톱 차지…외국어 음반 정상 오른 건 12년만
SNS 다국어 소통, 전세계 팬덤 구축…빅히트엔터 메가히트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 빌보드 차트 1위. 한국 대중음악 1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빌보드 차트는 전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성공의 척도로 상징되는 지표. 특히 '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과 트랙별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등을 기반으로 해당 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의 순위를 매긴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외국어 앨범으로는 일디보(Il Divo)의 '앙코라(Ancora)' 뒤 12년 만에 이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빌보드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케이팝 최초의 빌보드 200 1위 앨범이자, 빌보드 200 톱 10에 오른 두 번째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톱 10에 이름을 올린 또 다른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전작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로 7위까지 진입했다.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빌보드 메인 차트 순위를 끌어올린 끝에 정상을 맛봤다. '아미'로 불리는 놀라운 규모의 팬덤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생한 열광과 환호가 NBC '엘렌 드제너러스쇼' 등 인기 TV프로그램을 통해 전역으로 확대됐다. 올해 예정된 미국 투어의 티켓 가격이 시작 전부터 수백만 원을 호가할 정도.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은 "스스로 퍼포먼스 그룹이라는 걸 자각하면서 본질에 충실했다"고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많은 분과 소통하려 했던 점, 2018년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한국어가 여러 나라의 말로 번역되고 유튜브 등 채널로 쉽게 전파된 점도 성과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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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과 '핫 100'에 동시 진입하며 최초·최고 기록을 냈다. 첫 진입부터 정상을 밟기까지 2년5개월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들은 월드뮤직 장르의 앨범으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빌보드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중동을 비롯해 미국 본토 밖에서 기원한 모든 음악을 '월드뮤직'으로 분류한다. K팝 역시 월드 뮤직으로 분류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 미국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정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들은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다"면서도 "꿈은 클수록 좋다"며 더 큰 포부를 열거했다. 슈가(본명 민윤기·25)는 "걱정 반 설렘 반이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 '빌보드 200' 1위를 하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 그래미 어워즈도 가보고, 세계에서 가장 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정국(본명 전정국·21)은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무대가 정말 영광스러웠다. 한국에 있는 것처럼 팬들이 저희 노래를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공연장에 아미가 많이 와주셔서 힘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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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짧은 시간에 연이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놓는다. 이번 앨범은 방탄소년단이 학교, 화양연화, 윙스(WINGS)에 이어 선보이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세 번째 순서. 지난해 9월에는 '러브 유어셀프 승 허(承 HER)' 앨범을, 지난달에는 '러브 유어셀프 기 원더(起 WONDER)' 영상을 공개했다. '기승전결'이 아닌 '승기전결' 구조다. RM은 "요즘은 싱글로 내는 추세고 앨범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인트로와 아웃트로 형식을 지키면서 수록곡들이 하나의 콘셉트 아래서 톱니바퀴처럼 작동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어 "소속사에서 좋은 신진 프로듀서를 기용하고 해외 작곡가와 작업하는 부담을 줄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잘하는 것만 해서 기존 결과물과 비슷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며 "멤버들 안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다. 잘하는 친구를 보고 분발하게 된다.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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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성공과 함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역시 승승장구한다. 이미 지난해 3대 가요 기획사(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을 넘어서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빅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924억원으로 전년보다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214% 올랐다. 모두 2005년 회사 설립 뒤 최대 실적이다. 음반, 기념품 등 상품 매출이 464억원으로 129% 늘었고, 공연수익도 152억원으로 202% 증가했다. 출연료 수익(93억원)과 광고모델 수익(62억원)도 300%이상 늘었다. 방시혁 대표는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를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선임했다. 이르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이 지난달 빅히트의 지분 25.71%를 241억원에 사들인 점에 비춰보면 당시 빅히트의 전체 시장가치는 8000억원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뒤 방탄소년단의 활동과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하면 이보다 시장가치는 더 커졌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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