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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심석희 폭행' 前코치 수사 착수…체육계 '제 식구 감싸기' 의혹 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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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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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경찰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진 조재범 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의 심석희(한국체대) 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정부가 폭행 수단과 정도를 감안하고, 피해자인 선수 가족들의 의사를 받아들여 수사를 의뢰한 직후 본격적인 진상파악에 나선 것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심석희를 폭행한 혐의(상해)로 조 전 코치를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16일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 도중 선수촌 내 밀폐된 공간에서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심석희를 폭행, 전치 3주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심석희는 문재인 대통령이 훈련장을 방문한 1월17일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조 전 코치와 다른 지도자들은 폭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심석희가 감기몸살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허위로 보고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심석희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조 전 코치가)2차례 더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조 전 코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폭행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된 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합류해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수사가 다소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조 전 코치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것은 정부가 체육계에 만연한 폭행 등의 부조리를 이유 불문하고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지도자와 선수간 폭행 사태가 경기단체의 징계 등으로 마무리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사회 통념에 기초해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지난 23일 빙상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체육계의 시선으로 특정 사안에 대해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앞으로는 일반 국민과 사회의 보편적 기준으로 특정 사안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물의를 일으켜 영구제명된 지도자가 특별한 제재 없이 다른 나라에서 지도를 계속할 수 있는 문제점도 고려했다. 조 전 코치가 중국 대표팀을 지도할 경우 국제대회에서 우리 선수들과 마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체부는 조 전 코치에 대한 수사의뢰와 별도로 빙상연맹이 조 전 코치에게 내린 영구제명 징계에 대해서도 재심의를 권고했다. 빙상연맹이 징계대상자를 심의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체부는 연맹 스포츠공정위가 피해자 조사 등을 하지 않고 위원구성도 9명 이상이어야 하는데 8명으로만 구성돼 있는 등 하자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조 전 코치가 영구제명에 대해 이의제기를 해 비교적 가벼운 징계인 감경 또는 사면, 복권될 가능성도 있어서 재심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 차관은 이와 같은 허점을 지적하면서 체육계가 '제 식구 감싸기'처럼 비위를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못하도록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통한 독립기구 설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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