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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서 나가" vs "계속 여기 살래요" 지구촌 캥거루족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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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대 성인 33%, 한국 20~34세 청년 56.8%가 캥거루족…"낮은 임금, 높은 집값에 독립은 머나먼 이야기" 청년들 하소연

미국 뉴욕주의 한 부부가 무직 상태로 8년 넘게 집에 얹혀사는 아들을 쫓아내기 위해 소송을 벌여 승소했다. 성인이 됨과 동시에 자연히 독립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미국도 금융위기 이후 20대 성인 캥거루족이 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미국 뉴욕주의 한 부부가 무직 상태로 8년 넘게 집에 얹혀사는 아들을 쫓아내기 위해 소송을 벌여 승소했다. 성인이 됨과 동시에 자연히 독립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미국도 금융위기 이후 20대 성인 캥거루족이 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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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전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캥거루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자식을 내쫓기 위한 부모의 소송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주의 한 부부가 8년 넘게 무직 상태로 집에 얹혀사는 아들을 집에서 쫓아내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북부 카밀러스에 사는 마크 로톤도와 아내 크리스티나는 올해 서른을 맞은 아들 마이클을 상대로 퇴거 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마이클에게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총 5차례 편지를 통해 ‘2주 안에 집에서 나갈 것’ ‘독립자금으로 1100달러를 지원하겠다’ ‘일자리를 구하려 노력하면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아들이 꿈쩍도 하지 않자 결국 부모가 아들을 고소한 것.
법원은 부모의 손을 들어줬다. 뉴욕주 법원 도널드 그린우드 판사가 퇴거 판결을 내리자 아들은 “법적으로 퇴거까지 6개월의 시간은 줘야 한다”며 법정에서 고성과 함께 항소할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캥거루족 숫자가 7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의 25~29세 성인의 33%가 부모 또는 조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의 13%보다 세배 가까이 증가한 것.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독립 유지가 가능한 조건의 보수를 지급하는 직장을 구하기 어렵고, 결혼하는 인구 역시 꾸준히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센터는 분석했다.

한국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직장인 2명 중 1명은 부모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노동패널 자료에 따르면 20~34세 청년의 56.8%가 부모와 함께 거주 중인 캥거루족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분석한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캥거루족은 경제활력도가 낮고 한국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은 점에 비춰볼 때 이들의 취업기회 확대를 통해 캥거루족의 자립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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