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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취소, 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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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트럼프 '북미회담 취소' 발언, 북한 신뢰 재확인하려는 과정인지 주목
"마음 바뀐다면 연락하라" 등 곳곳에 여전히 문 열어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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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는 북한에게 정말로 정상회담을 하고 싶은지 다시 한 번 질문하는 제스처로 읽히고, 북한 역시 이날 아침 김계관 제 1부상을 다시 내세워 담화를 발표하고 북미회담을 하자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발언은 북한에게 비핵화 등과 관련해 더 많은 양보를 주문하는 요구로도 읽힌다.

회담 취소를 알리는 트럼프 측의 문장 곳곳에서도 회담이 재개될 여지를 남겨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 취소를 통보하는 서한 마지막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마음이 바뀐다면 망설이지 말고 연락하라'는 문장을 덧붙였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도 완전히 북미회담이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미 CNN방송은 북미회담 취소가 차질인 것은 분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즌 종료는 아니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취소했지만, 여전히 미련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담긴 "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훌륭한 대화가 구축되고 있다고 느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대화다. 언젠가 당신을 만나게 되기를 고대한다. 한편 당신이 인질들을 풀어줘 감사하다. 그건 아름다운 제스처였고, 매우 감사한 일이었다"라는 문장들은 북한에게 아직도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얘기다.

CNN방송은 "역사를 만드는 일과 나쁜 협상을 피하는 것 중 트럼프 대통령은 전자를 선호한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자를 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미회담 취소를 공개서한으로 알린 뒤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역시 많은 해석을 낳고 있다. 그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애석하게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취소해야만 했다"라고 밝혔는데, 그는 이 문장에서 '~하도록 강요당했다(be forced to)'는 뜻의 수동태를 사용해, 마치 누군가로부터 취소를 강요당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전문가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참모진의 의견이 회담 취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취소가 공식화 된 직후 "미국은 북미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고 말했다. 곧 있을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이동.수송계획 등을 논의하려 최근 며칠 간 북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북미회담 취소로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활용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하면서도 외교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다행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상회담 취소에 대해 북한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비핵화에 대한 변함없는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미국 측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만약 북한이 다시 미사일 실험이나 핵실험에 나설 경우 새로운 위기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에 잘 사용하는 말을 인용, "채널고정!(stay tuned!)"이라고 전했다. '채널 고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발표를 하기 전 트위터에 예고로 자주 올리는 발언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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