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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가 아파트 시장, 5월 가뭄 왜?…20억 이상 거래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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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절벽' 이라던 4월에도 20억 이상 22건 거래…5월 부동산, '재건축 부담금' 변수로 투자심리 위축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이달 들어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20억원 이상 고가(高價) 아파트 거래가 완전히 실종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여파로 나타나고 있는 '거래절벽' 현상이 고가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강타한 것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5월1일부터 24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사례 496건 중 20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는 단 한 것도 없었다.
이달 가장 비싸게 매매된 아파트는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단지 전용면적 176.86㎡로 18억5600만원에 팔렸다. 이어 강남구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84.99㎡·17억7000만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84.43㎡·1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달 기준 강남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13억3500만원보다 조금 더 비싼 수준에 그친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보통' 수준을 보인 4일 서울 남산 일대 하늘이 맑고 푸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보통' 수준을 보인 4일 서울 남산 일대 하늘이 맑고 푸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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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절벽 우려가 심화됐던 4월 서울 부동산시장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4월에 서울에서 매매한 아파트 중 가장 비싸게 거래된 것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244.543㎡로 35억5000만원에 달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07.47㎡는 31억5000만원, 중구 장충동1가 장충동라임카운티 244.32㎡는 30억원에 거래됐다.

4월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20억원 이상이 22건, 15억원 이상은 68건에 이른다. 하지만 5월에 거래된 아파트 중 15억원을 넘어서는 사례는 단 7건에 불과했다.
국토부 자료는 계약일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계약일 60일 이내에 신고하면 된다는 점에서 5월에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된 사례가 추가될 가능성은 있다. 주목할 대목은 5월 서울 아파트 거래 중간 집계 결과만으로도 경향성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20억원 이상의 몸값을 받은 아파트가 단 한 건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가 아파트 구입을 고려하는 이들은 부동산 세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험부담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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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특징은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운 아파트 인기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올해 초만 해도 강남 부동산시장은 재건축 단지가 이끌었다. 1970~1980년대 건축한 노후 아파트는 20억, 30억원 등 몸값이 치솟았다. 하지만 5월 서울 부동산시장에서는 노후 아파트 강세 현상이 약화됐다.

서울 아파트 중 가장 비싸게 거래된 50건을 분석한 결과 1988년 이전에 건축한 아파트는 개나리4단지(1979년), 은마아파트(1979년),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1983년),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1980년),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1986년), 강동구 명일동 명일우성(1986년) 등 6건에 불과하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것은 몸값이 비싼 이유도 있지만 재건축 부담금이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재건축 단지에 대한 사업 승인 억제가 맞물리면서 강남 재건축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다만 고가의 단독주택이나 고급 빌라시장은 별도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매매가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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