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절벽' 이라던 4월에도 20억 이상 22건 거래…5월 부동산, '재건축 부담금' 변수로 투자심리 위축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5월1일부터 24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사례 496건 중 20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는 단 한 것도 없었다.
거래 절벽 우려가 심화됐던 4월 서울 부동산시장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4월에 서울에서 매매한 아파트 중 가장 비싸게 거래된 것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244.543㎡로 35억5000만원에 달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07.47㎡는 31억5000만원, 중구 장충동1가 장충동라임카운티 244.32㎡는 30억원에 거래됐다.
4월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20억원 이상이 22건, 15억원 이상은 68건에 이른다. 하지만 5월에 거래된 아파트 중 15억원을 넘어서는 사례는 단 7건에 불과했다.
우선 20억원 이상의 몸값을 받은 아파트가 단 한 건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가 아파트 구입을 고려하는 이들은 부동산 세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험부담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운 아파트 인기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올해 초만 해도 강남 부동산시장은 재건축 단지가 이끌었다. 1970~1980년대 건축한 노후 아파트는 20억, 30억원 등 몸값이 치솟았다. 하지만 5월 서울 부동산시장에서는 노후 아파트 강세 현상이 약화됐다.
서울 아파트 중 가장 비싸게 거래된 50건을 분석한 결과 1988년 이전에 건축한 아파트는 개나리4단지(1979년), 은마아파트(1979년),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1983년),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1980년),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1986년), 강동구 명일동 명일우성(1986년) 등 6건에 불과하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것은 몸값이 비싼 이유도 있지만 재건축 부담금이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재건축 단지에 대한 사업 승인 억제가 맞물리면서 강남 재건축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다만 고가의 단독주택이나 고급 빌라시장은 별도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매매가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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