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ed "물가목표치 상회 용인" 비둘기적 발언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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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넘어설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것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다음달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물가가 목표치를 넘어서더라도 성급하게 대응하진 않겠다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1%(52.40포인트) 상승한 2만4886.81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0.32%(8.85포인트) 오른 2733.29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64%(47.50포인트) 오른 7425.9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로 하락 출발했지만, Fed의 물가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Fed가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가가 목표치를 약간 상회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상승으로 물가가 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돌더라도 장기적으로 금리를 성급하게 올리진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상 물가 상승은 금리인상을 이끌고,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만 Fed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자신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위원들은 경기가 예상대로 움직인다고 가정하고, "조만간 통화 완화를 제거하는 또 다른 단계를 밟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들은 '연방기금금리는 당분간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금리 수준 아래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문구의 삭제를 논의하는 등 통화정책 가이드라인의 변경도 활발히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를 줬던 문구 수정을 위한 토론을 한 것이다.

다만 물가와 관련해서는 최근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건강관리 관련 비용과 금융서비스 비용의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강화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2%를 소폭 상회할 수 있지만, 연준의 '대칭적인' 물가 목표와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을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기 평가와 관련해서는 견조한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는 1분기 성장이 다소 둔화된 후 2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과 임금에 대한 평가는 온건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부 위원들은 제한된 노동력 공급이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다수의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과열된 증거는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Fed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50~1.75%로 인상한 후 이달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유지했다.

이날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내달 기준금리 인상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3.9%로 떨어진 실업률과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는 물가상승률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36달러(0.5%) 하락한 71.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비슷한 시각 배럴당 0.12달러(0.15%) 상승한 79.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580만 배럴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2.40달러(0.2%) 내린 128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