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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아직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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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추모객들 / 김해 = 윤신원 기자 i_dentity@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추모객들 / 김해 = 윤신원 기자 i_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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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해(경남)=윤신원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공식 추도식이 진행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은 추모 열기로 가득했다. 진보진영의 정치권 인사들과 3000여 명 추모객들이 모인 가운데 밝은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23일 오전 11시30분께, 추도식을 앞둔 봉하마을에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입구에는 “아직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꽃이 진 뒤에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 등 고인 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플래카드로 가득했다.

눈물로 가득했던 과거 추도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공식 추도식에 앞서 추도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생가 등 마을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고, 묘역 앞에서 묵념 중 눈물을 보이는 추도객도 있었지만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추도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거나 편한 일상복을 입고 있었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추모하는 추모객 / 김해 = 윤신원 기자 i_dentity@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추모하는 추모객 / 김해 = 윤신원 기자 i_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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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봉하마을을 찾았다는 장모씨(57·남)는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오고 싶었는데, 돌아가신지 9년 만에야 오게 됐다”며 “노 전 통령의 동지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잘 운영해주고 계셔서 편한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 전 대통령이)문 대통령을 보셨으면 참 좋아하셨을 텐데, 이리 계시면 어떡하냐.”고 탄식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이모씨(22·여)는 “지난해 문 대통령이 참석하신 걸 보고 올해는 꼭 와야겠다고 생각해서 참석했다”며 “꼭 문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계실 때, 가벼운 마음으로 오고 싶었다.”고 했다.

공식 추도식은 오후 2시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옆 생태문화공원에서 진행됐다. 올해 9주기 추도식 주제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담아 ‘평화가 온다’로 정해졌다.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과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자리를 채웠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진영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기차를 타고 평양을 가고, 유럽을 가는 꿈을 꾼다”며 “우리가 기차를 타고 유럽을 갈 날은 멀지 않았다. 오늘 이 자리가 평화가 오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공식 추도사는 참여정부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세균 국회의장이 낭독했다. 정세균 의장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다시 5월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떤 가치도 평화 위에 두지 않겠다는 말씀 깊이 간직하고 실현해 나가겠다”면서 “역사 앞에, 당신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나라다운 나라를 향해 쉼 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는 “한반도 평화 정국은 지금도 조마조마한 순간을 헤쳐나가고 있다. 과거 금모으기 운동 때와 같이 결연한 의지로 북측의 우리 민족과 세계를 설득해나가야 할 시기”라면서 “내년은 10주기다. 북측 대표도 함께 할 수 있는 상황과 요건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서는 처음으로 해군의장대가 참석했다. 지난해 노 전 대통령의 묘소가 ‘국가보존묘역 1호’로 지정되면서 추도객들이 참배와 헌화를 하는 동안 해군의장대가 조총을 쏘고 진혼곡을 연주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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