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최저임금 인상 영향 고려해 목표연도 신축적으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과 시장·사업주의 수용성을 충분히 고려해 목표 연도를 신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23일 말했다.

그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린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관련해 "현재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약에서 제시한 시점을 고집하기보다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전년 대비 16.4% 인상됐으며, 향후 2년간 동일 비율로 최저임금을 인상해 2020년 1만원을 달성하려면 내년에는 8678원으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물가상승과 고용위축 등 여러 부작용이 불거지면서 '속도 조절론'을 내세우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꼭 2020년으로 시기를 못박지는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신축적으로 정책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급격한 최저임금 추가 인상에 한 경고를 날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