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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모두진술서 혐의부인 "무리한 기소, 비통하고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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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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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첫 재판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두진술을 통해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재판부에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수의가 아닌 정장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재판은 오후 2시 정각에 시작됐다. 재판부가 입장하고 바로 이 전 대통령이 구치감에서 법정으로 들어섰다. 그는 피고인석에 가서 변호인단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강훈 변호사 바로 오른편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말할 내용이 있는가"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실제 사실과 공소사실이 너무도 다르다. 검찰 자신도 아마 속으로는 인정할 것이다. 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무리한 기소가 되지 않았나 한다"면서 "적어온 내용이 있어 말씀드리겠다"며 봉투에서 준비해 온 문서를 꺼내 읽었다.

이 전 대통령은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재판에 임하면서 수사기록을 검토했다. 변호인들은 의심되는 부분이 많고 검찰 증거에 부동의하고 있는데, 변호인들이 만류했지만 나는 나의 억울함을 객관적인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측근들이 검찰수사와 재판에서 내놓은 진술에 관해 "모두 함께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했떤 사람들이다. 상당 부분이 다르게 진술됐다.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이 재판에 불러서 증언하게 하고 서로 다투는 모습은 나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이라고 했다.

다스 실소유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서는 "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부품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스를 설립할 때) 친척과 관련된 회사여서 우려가 있었지만 내가 하는 것도 아니고 형님이 하는 것이니 괜찮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그후로 30여년간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족들 간에 어떠한 다툼도 없이 운영됐던 회사다. 국가가 개입하는 일이 나도 원당치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변호인의 변론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어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알고 있다. 전쟁의 아픔을 겪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으로 살아왔다. 내가 일용직 노동자로 살던 시절 꿈은 한달 일하고 월급 받아 살 수 있는 일자리를 얻는 것이었다. 중소기업에 들어가고 나서는 대한민국과 함께 선당했다"면서 "그때 어머니는 내게 말씀하셨다. '지금은 어렵지만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너가 잘되면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하셨다. 병상에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면서 나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청계재단 설립, 장학사업 등 자신이 한 일이 모두 "어머니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한 일들"이라고 했다.

삼성그룹으로부터 다스 소송비를 대납 받은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회의하고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국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 창출에 힘써달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단독으로 한 그룹 총수와 만난 적은 없다"면서 "삼성 뇌물 혐의는 그런 내게 충격이고 모욕적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을 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삼성 회장이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특별사면을 추진했다. 정치적인 위험이 있었지만 IOC 위원을 사면한다는 생각으로 추진했다. 결국 평창올림픽을 유치해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인 갈등과 곤욕을 극복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더욱이 언젠가는 남북이 새로운 시대를 얼여갈 것이다. 더 나아가 통일의 시대로 가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면서 "갈등과 균열을 막고 화합해야 한다. 이번 재판의 절차와 결과가 우리 사법의 공정성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존경하는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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