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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南취재진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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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한 고비 넘기게 돼

정부 수송기 타고 원산으로

대기 중인 외신기자와 합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국제기자단이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고려항공 카운터에서 발권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국제기자단이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고려항공 카운터에서 발권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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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오현길 기자, 이설 기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참관할 우리측 취재진이 23일 방북한다. 남북 간 대화 중단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켜왔던 북측이 우여곡절 끝에 취재진 명단을 접수하면서 남북 관계는 한 고비를 넘게 됐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동취재단 기자 8명(뉴스1·MBC 각 4명)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성남공항에 도착, 수속 준비를 끝마치고 정부 수송기를 이용해 낮 12시30분께 원산으로 출발한다.
우리 측 취재진 방북은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통일부는 "판문점 개시 통화 시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해 취재할 우리 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으며 북측은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남측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 이후부터 전날까지 우리 측 취재진 명단 접수를 거부해왔다.
북한이 설명했던 일정대로 우리 측 취재진은 지난 22일 방북 비자를 받기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했지만 북한이 계속 명단을 접수하지 않아 결국 취재진들은 저녁 늦게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야 했다.

반면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 취재진은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전날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원산으로 들어갔다.

국내 취재진의 방북 루트는 달라졌지만, 이들이 원산에 도착한 이후에는 현지에 대기 중인 외신 취재진과 합류해 함께 풍계리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특별열차는 이날 오전까지 원산을 출발하지 않고 대기 중이다. 정보 당국은 이날 날씨가 좋지 않아 철로 상태를 감안해 출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국 취재진을 동시에 태우기 위해 출발을 지연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산에 체류 중인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원산은 날씨가 개었지만, 20시간 가까이 걸리는 풍계리 핵 실험 장소로 향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는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새롭게 재단장한 원산의 호화 휴양지에는 우리와 북한 정부 관리들만 묵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한국 취재진들이 이날 곧바로 특별열차에 탑승해 이동한다면 밤 늦은 시간이나 24일 오전에 길주군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산에서 길주군까지는 250㎞ 거리로 특별열차는 시속 40㎞로 이동한다. 7시간 이상 이동을 해야 한다. 길주군에 도착하면 취재진은 풍계리까지 다시 2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시간을 감안한다면 24일 이후에 핵실험장 폐기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남북 사이에 취재진 방북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은 것은 향후 남북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판문점 선언과 남북 관계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북측에서 약속했던 말을 바꿔 향후 국면이나 상황에 따라 이 것을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일련의 행보를 만드는 주역으로 높게 평가받으며 국민 지지를 받았는데 훼손을 당한 것으로 남북관계가 탄력을 받는 데 있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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