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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객 늘자 재현된 한강 전단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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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휴일 오후를 즐기고 있다. 이날 한강 둔치 시민공원은 캠핑장을 방불케하며 그늘막 텐트로 가득 찼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휴일 오후를 즐기고 있다. 이날 한강 둔치 시민공원은 캠핑장을 방불케하며 그늘막 텐트로 가득 찼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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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 11일 오후 5시께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에 있는 한 배달존에서 전단지 게시판을 놓고 상인들끼리 험한 말이 오갔다. 한 여성은 “이 게시판은 상인회 것이니까 다른 게시판에다 꽂으면 되잖아. 이건 우리 거야”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한 남성이 “누구 마음대로 상인회 거래. 한강사업본부에 물어봤는데 아무나 써도 된다던데”라고 받아쳤다. 다른 상인들이 싸움을 말려 다행히 더 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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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리고 한강공원을 찾는 나들이객이 늘면서 배달 업체들 간 전단지 전쟁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특히 배달로 먹고사는 음식점들은 배달존 전단지 게시판 사용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한강공원엔 여의나루역 인근 등 배달존 3개 구역에 전단지 게시판 총 6개가 설치 돼 운영 중이다.

배달존과 게시판은 서울시가 지난해 8월께 무분별한 배달 영업과 전단지 살포를 막기 위해 설치했다. 한강공원을 상대로 영업하는 음식점이 최대 80개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9월 결성된 ‘여의도 바른 상인회’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배달존 2구역 1개 게시판을 독점 사용키로 하면서 상인회에 가입하지 않은 음식점과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다.

상인회는 지난달 깨진 게시판을 사비 70여만원을 들여 수리하면서 ‘본 게시판은 한강사업본부 승인을 얻어 시범적으로 여의도 바른 상인회 전용 게시판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붙였다.

비(非)상인회 음식점들은 “무슨 권한으로 게시판을 상인회가 독차지 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휴일 오후를 즐기고 있다. 이날 한강 둔치 시민공원은 캠핑장을 방불케하며 그늘막 텐트로 가득 찼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휴일 오후를 즐기고 있다. 이날 한강 둔치 시민공원은 캠핑장을 방불케하며 그늘막 텐트로 가득 찼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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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회도 할 말이 있다. 게시판을 관리하면서 쓰레기가 줄었고, 업체끼리 순번을 정해 게시판을 쓰니 질서 정연해 졌다는 것이다. 이현주 상인회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게시판에 번호를 부여해 24개 업체가 일주일에 한 번씩 전단지 위치를 바꾸는 규칙을 만들었다”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비상인회 음식점이 저녁마다 전단지를 버리고, 자신들 전단지로 도배하는 걸 막을 길이 없다”고 했다. 상인회엔 치킨집과 피자집 등 24곳이 회원으로 있다.
이 상인회장은 또 “지하철역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 줄 땐 가만히 서서 나눠준다거나 잔디까지 배달하지 않는다 등의 규칙을 정해 자정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인회와 비상인회 갈등에 서울시 산하 한강사업본부는 난감하기만 하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상인들의 갈등 민원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온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2014년 7월 만들어진 뚝섬 배달존도 안정화되는 데 1년 반정도 걸렸다”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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