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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된 신고식' 삼성바이오, 2시간 기다린 끝에 열띤 공방(종합)

최종수정 2018.05.17 21:08 기사입력 2018.05.17 20:55

-대심제는 차기 감리위부터 적용…이날 감리위는 차례로 의견 진술 듣는 방식으로 진행
-삼성바이오, 당초 예상보다 긴 시간 의견진술 및 질의응답 가져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회계처리 문제 없다"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가 17일 오후 2시부터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시작됐다. 이번 감리위는 일반 재판과 비슷한 형태인 대심제로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평소 감리위처럼 진행됐다. 분식회계 혐의를 놓고 치열한 법리 싸움이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시간을 넘겨 삼성바이오의 질의응답이 오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제척된 민간위원 1명을 제외한 8명의 위원이 참석한 상태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감리위원들은 회의장에 모여 정식 회의 개최를 선언하기 전 1시간여 동안 회의 진행 방식 등을 논의한 뒤 오후 3시쯤 정식 회의를 시작했다.

감리위는 평소처럼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 관련 안건 보고와 설명을 들은 뒤 삼성바이오와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의 의견진술을 차례로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금융감독원이 먼저 2시간가량 조치안을 보고하고 5시30분쯤 삼성바이오 측이 의견진술을 시작해 8시50분 현재 3시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의 의견진술과 질의응답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저녁식사 후 오후 8시쯤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던 회계법인 쪽의 의견진술도 늦어지게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 삼성바이오 의견진술과 질의응답은 7시까지 예정했으나 3시간 넘게 저녁식사 없이 진행 중"이라며 "회계법인 쪽 브리핑도 있어 회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회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감리위원들은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대심제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안건의 방대함과 양측의 의견진술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할 때 다음 회의에서 대심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정 위원을 지정해 전문 검토를 요청하는 '소위원회' 활용 여부는 양 측의 의견진술을 모두 들은 뒤 결정하기로 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애초 감리위 첫 회의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가 모두 참여하는 대심제 형태로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음 회의에서 대심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가 감리위에 참석하기까지 2시간 넘게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핵심 임원들은 당초 공지됐던 오후 2시에 맞추기 위해 오전 10시30분쯤 인천 송도에서 출발했지만, 뒤늦게 오후 4시에 입장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 대표 등은 2시간여를 기다렸다. 김 대표 등은 오후 3시25분쯤 대기실로 들어간 뒤 감리위 회의실에는 4시 넘어서 입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당초 금융위로부터 오후 2시까지 오라는 연락을 받고 시간에 맞춰 송도 본사에서 출발했으나 뒤늦게 입장 시간이 늦춰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 시간까지 김 대표를 비롯한 임원 등이 근처에서 대기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감리위 참석 전 취재진에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관련해 팩트(사실)가 변한 것은 없다"며 "모든 부분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 논란이 최종 결론도 나기 전에 대외적으로 분식회계 등으로 공표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감리위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확정 전인데 분식회계와 사기가 있다고 언론에 공개한 당사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세계적인 회계 석학으로 구성된 감리위원회 위원들의 판단을 믿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구심이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삼성바이오가 인내심을 가지고 투명하게 밝히겠다. 세계적으로 명예가 실추된 부분과 임직원들이 조속히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지난 2일 금감원으로부터 회계처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조치사전통지서를 받았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2015년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는 외부 전문가들과 협의 끝에 이뤄진 결정으로 분식회계는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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