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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시간당 20㎜ 물폭탄, 올 첫 여름비에 비피해도 속출

최종수정 2018.05.17 10:25 기사입력 2018.05.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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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도와 강원도에 돌풍과 함께 시간당 20∼30㎜ 내외 강한 비…경의중앙선 단전, 항공편 이륙 지연 등 시민 불편

전국에 비가 이어진 17일 서울 중구 충무로 인근에서 한 시민이 장화 대신 비닐봉투를 신고 수레를 끌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국에 비가 이어진 17일 서울 중구 충무로 인근에서 한 시민이 장화 대신 비닐봉투를 신고 수레를 끌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유병돈 기자] 전국 곳곳에 시간당 2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18일까지 이어질 이번 비가 올해 내리는 첫 '여름비'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 기준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에 돌풍과 함께 시간당 20∼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여름비는 시간대별로 큰 강수량 차이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날 오전 3∼4시 사이에는 서울 전 지역에는 2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성북은 시간당 강수량 27㎜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전 4∼5시 사이에는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강수량은 0㎜대였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 북부 지역과 강원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서울은 올 들어 처음이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 이상, 혹은 12시간 강우량이 110㎜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여름비의 또 다른 특징은 가까운 지역에서 강수량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17일 오전 7∼8시 서울 중랑에 시간당 22.5㎜ 폭우가 내린 것과는 달리 구로와 강서에는 각각 3.0㎜, 3.5㎜의 비만 내렸다. 같은 시간 남양주도 오남읍(23.5㎜)을 제외하면 남양주 공식 관측소에 내린 비는 1.0㎜에 불과했다.

이번에 물폭탄 비가 내린 것은 중국 남부 내륙에서부터 우리나라로 유입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서쪽 상층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와 만나면서 두 기단 사이에서 띠 모양의 정체전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전선이 남동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해당 지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를 뿌렸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차가운 생수병을 실온에 놔두면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처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지역별 기온에 따라 강수량이 달라진다"며 "생수병 표면 물방울도 자세히 보면 어떤 것은 크고 어떤 것은 작은 것처럼 비가 내리는 것도 불균질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곳곳 시간당 20㎜ 물폭탄, 올 첫 여름비에 비피해도 속출

이번 비는 18일까지 계속된다. 17일 밤부터는 서해상에서 남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도 다시 비가 오면서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비는 18일까지 이어지다가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에 서울, 경기부터 그치겠다. 17일 밤부터 18일 새벽 사이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 내외의 강한 비가 또 내릴 가능성이 커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북부 등에 30∼80㎜다. 다만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이틀 연속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져 전국에서 비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코레일에 따르면 17일 오전 4시40분께 경기 남양주시 경의중앙선 팔당역에서는 전기가 끊겨 서울 방면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코레일 측은 낙뢰로 인한 단전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경의중앙선 전철과 강릉선 KTX 열차 일부 운행이 차질을 겪으면서 출근길에 나선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폭우로 인명사고까지 연달아 발생했다. 16일 낮 12시30분께 서울 정릉천 변에서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지 2시간30여분만에 10㎞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시간당 37mm까지 내린 폭우에 하천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경기 용인시 경안천에서도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지만, 경찰과 소방 당국의 수색에도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 경기 오산시 오산천 인근 산책로에서 원모(45ㆍ여)씨가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휩쓸렸다 구조되는 등 악천후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이질 않았다.

악천후는 항공편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폭우와 함께 동반된 돌풍 탓에 22편의 비행기 이륙이 지연됐고, 착륙하려던 비행기 9편은 인근 공항으로 회항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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