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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에도 '잠잠'…"시장충격 거의 없을 것"

최종수정 2018.05.17 10:17 기사입력 2018.05.17 10:17

전문가들 "개입내역 공개, 시장 변수 아냐…분기별·순내역 공개 선방" 평가
향후 방향성 엇갈려…"달러 강세 요소"vs"외환조작국 불안 덜어 원화 강세"
단기 쏠림 대응력 여전히 우려…"과거보다 절상속도 빨라질 수도"

17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반기별로 순내역만 공개하기로 하면서 매수·매도 내역이 다 알려지진 않는다는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단, 단기 시장 쏠림이 커졌을 때 정부의 개입강도가 줄어들게 되면서 시장 대응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1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079.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0.3원 오른 1078.1원에 출발한 환율은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에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정부의 발표 직후인 만큼 탐색기간을 거치겠지만 외환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날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외환시장에 개입한 순거래 내역 반기별로 공개하고, 내년 3분기부터는 분기별 공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 자체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시간 발표가 아니라 일정 기간을 두고 발표를 하는 만큼 외환시장 개입 결과를 놓고 외환시장이 반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은 "외환시장 내역 공개가 큰 충격을 줄 변수는 아니다"라며 "분기별로 순내역만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된 건 정부가 어느정도 방어에 성공한 측면에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향후 환율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우선 최근 미 금리인상 본격화로 환율이 1070원대 중후반에서 1080원대 초반의 박스권에서 머무는 가운데 오름세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올해 들어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의 우려됐던 상황에서는 오히려 환영할 만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좀 더 올라가는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환율을 점진적으로 올려놓는 상황속에서 외환당국이 스탠스는 원화가 강세가는 것보다는 약세 쪽으로 가는 게 낫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에 대한 리스크를 떨쳐버리게 되면서 되레 원화 강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해 미국의 외환조작국 지정 불안요인을 덜어낸다면 투명성이 확보돼 원화쪽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환율주권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급격한 시장 쏠림에 대한 개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 개월 원화 절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단기 대응이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과거에 비해 정부 개입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이 연구위원은 "여전히 원화 절상압력이 커질 때가 문제인데 개입 강도가 과거에 비해서는 줄어들 것으로 보여 단기간 절상 속도가 빨라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몇 달 간 절상이 이어지는 시기를 염두에 두면 매수개입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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