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그랑."
그렇다면 홀 직경을 왜 108mm로 만들었을까. 사실 초창기에는 정확한 기준이 없어 골프장마다 홀 크기가 제각각이었다. 코스에 따라 홀 크기가 다르다보니 스코어 또한 차이가 심했다. 규격이 같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셈이다.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그러자 1893년 다양한 검토 끝에 "스코틀랜드 머슬버러 홀 크기가 최적"이라고 결정했다.
머슬버러골프장은 1829년부터 주변 해안가에 설치된 파이프를 잘라서 홀을 뚫는 공구를 만들어 사용했다. 바로 이 공구의 지름이 108mm(4.25인치)다. 이후 지금까지 홀의 직경은 변함이 없다. 108mm의 홀을 결정한 그 파이프 기구는 현재 머슬버러에 보관 및 전시돼 있다. 골퍼들의 "골프에는 세상 백팔번뇌가 다 들어있다"는 우스개 소리와 일치한다는 게 재미있다.
홀컵은 그래서 이중표현이다. 역전앞이나 철교다리, 고목나무와 같은 경우다. 홀이나 컵 등 어느 한쪽만 칭해야 맞는 말이다. 깊이에 대한 규정까지 있다. 최소 100mm다. 공이 들어갔다가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포함한 프로골프대회는 홀 안의 컵을 흰색 페인트로 하얗게 칠한다. TV중계 화면에 홀의 위치를 잘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KPGA 미디어팀장 zec9@kp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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