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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장용 MLCC 라인으로 전환…"초격차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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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전기 가 IT용 제품에 비해 가격이 4배 정도 비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설비를 대폭 확충한다. 'MLCC 슈퍼호황'에 대비해 중국ㆍ대만 MLCC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고부가 MLCC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포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 사업장 내 IT용 MLCC 양산라인을 자동차용 MLCC 양산라인으로 증설ㆍ전환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건물을 새로 짓는대신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고부가 라인업 양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고 말했다.
머리카락 단면보다도 작은 가루 형태인 MLCC는 전자기기 부품에 적정량의 전류를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며 스마트폰 한 대에 800~1000개, 자동차 한 대에 1만2000~1만5000개가량 들어간다.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 혁명 확산으로 공급대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삼성전기가 부산사업장의 MLCC 양산 라인을 자동차용 MLCC 증설ㆍ전환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지만 중국ㆍ대만 등 후발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IT용 MLCC에 비해 기술 난이도가 높은 전장용 MLCC는단가가 IT용보다 가격이 4배 가량 비싸다.

글로벌 MLCC 1위 업체인 무라타도 지난 달 초 IT용 보급형 MLCC라인 생산능력을 50% 감축하고 2020년 3월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ㆍ대만 업체들이 저가형 MLCC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기존 제품 라인업 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면서 "무라타, 삼성전기 등 MLCC 분야 선두 업체들은 고부가 제품 위주로 생산라인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MLCC 가격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MLCC 가격은 컵 한잔 분량이 1억원~3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고가제품이지만 대만 언론,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MLCC 가격은 약 40%~50%가량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MLCC 가격은 0.5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1년새 3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MLCC 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2018년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MLCC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1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부의 비중은 112.59%에 달했다. 모듈솔루션 사업부는 6.91%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으며 기판솔루션 사업부는 19.50%의 적자를 냈다. 고부가 MLCC는 삼성전기를 비롯해 일본 무라타ㆍ다이요유덴, 대만 야교 등 글로벌 4개사가 90%가량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MLCC 산업은 과점 공급체제와 신규 수요처가 전장 분야로 확대되면서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D램 시장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글로벌 MLCC 시장 규모는 현재 8조원에서 3년 후에는 75% 성장한 14조원까지 급팽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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