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한국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호칭변화, 자율출퇴근제, 야근 줄이기 등 사내 문화 개선 캠페인에 대해 직장인 10명중 6명(59.8%)가 "일부 변화는 있지만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부정적인 응답을 내 놓았다. 나머지 대답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10명중 2명(28%)은 "이벤트성으로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개선이 됐다"는 응답은 12.2%에 그쳐 88%의 직장인들이 전혀 달라진 점을 못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휴가 제도 혁신, 사내 문화 혁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몇몇 기업들이 새로운 제도를 만들면 이를 곧 반영한다. 여름철 1주일간의 휴가를 가기 위해 눈치를 봤던 시절을 지나 2주, 3주간의 휴가를 즐기도록 제도화 해 놓은 기업들도 많다. 문제는 여전히 이를 탐탁치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다.
기업 문화 개선 활동은 대중적 처방에 치우쳐 있는데 이를 시행하는 관리자급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없다 보니 오히려 조직원들의 피로와 냉소만 자아낸다.
이후 삼성전자는 만들어 놓은 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관리자들을 끊임없이 재교육했다. 제도 시행 후 생긴 문제점들은 거의 매 분기 수정되며 4년이 지난 현재 완전히 삼성전자의 근로 문화로 자리잡았다. 변화를 거부한 일부 관리자들은 스스로의 인식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회사에 남아있을 수 없게 만든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흔히 경영을 놓고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말한다. 기업 내부는 더 빠르고 급격하게 살아 움직이고 매일같이 변화해간다. 스스로를 반추하고 세대에 맞춰 사고해야 하는 이유다. 애써 청바지를 입었지만 정장에 넥타이를 맨 사고로는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 세대 격차를 먼저 걱정할 것이 아니라 왜 변화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때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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