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맨하튼 프로젝트의 산실이자 현재 미국의 핵과학 및 첨단과학 연구 중심지인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모습(사진=오크리지 국립연구소 홈페이지/https://www.ornl.gov)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인구 2만8000여명의 소도시, 오크리지(Oak Ridge)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비핵화 과정 중 북한의 핵무기를 폐기, 보관할 곳으로 오크리지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2차 세계대전 와중 미국의 핵개발 프로젝트인 '맨하튼 프로젝트'하에 탄생한 미국의 대표적인 '핵(核)도시'인 오크리지가 주목받고 있다.
원래 오크리지는 '참나무 산마루(OAK Ridge)'란 지명답게 매우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하지만 맨하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1943년부터 미국의 주요 핵개발 연구기지로 탈바꿈한다. 당시 미국의 주요 핵개발 장소는 우라늄의 정제와 무기 제조 공장이 밀집했던 오크리지, 폭발연구가 진행된 로스앨러모스(Los Alamos), 인류 최초 핵실험이라 불리는 '트리니티(Trinity) 실험'이 진행됐던 앨러모고도(Alamogordo) 등 미국 전역에 흩어져있었다.
오크리지의 핵시설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미국의 핵무기 부품 제조시설로 이용됐으며 냉전 종식 이후에는 핵물질과 관련된 장비들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월, 미국이 리비아로부터 확보한 핵무기와 탄도미바실 개발 관련 중요 문서와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미사일 유도장치 등이 모두 이곳에 보관돼있다. 구소련과 칠레에서 넘겨받은 핵물질 및 장비들도 보관돼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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