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매치플레이서 국내 무관 탈출 출격, 김자영2와 '리턴매치', 장하나는 '3승 사냥'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19전20기'
박인비가 아직도 국내 우승이 없다는 게 이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19승을 쓸어 담았다. 2008년 US여자오픈을 기점으로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서로 다른 4개의 메이저를 제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의 반열에 올랐고,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보태 지구촌 골프역사상 최초의 '커리어 골든슬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KLPGA투어에서는 그러나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2008년 하이원컵채리티여자오픈부터 지난해 10월 KB금융스타챔피언십까지 총 19개 대회에 출격해 준우승만 6차례다. 물론 LPGA투어 일정을 소화하느라 1년에 1~2개 대회만 출전했고, 시차와 컨디션 조절, 코스 적응 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다. 그래도 국내 우승이 없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대목이다.
'설욕전'이라는 동기부여가 더해졌다. 지난해 조별리그 3연승를 비롯해 16강전과 8강전, 4강전 등 파죽의 6연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가 김자영2(27ㆍSK네트웍스)에게 분패한 아픔이 있다. 지난주 LPGA투어 휴식기를 맞아 일찌감치 귀국해 컨디션을 조율하는 등 '국내 첫 우승'이라는 타깃을 위해 남다른 공을 들인 이유다. "시차와 코스 적응 등을 완벽하게 마쳤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김자영2에게는 타이틀방어전이다. 2012년 우승 등 매치에 유독 강하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는 4강전에서 김해림(29ㆍ삼천리)을 20개 홀까지 가는 연장사투 끝에 제압한데 이어 박인비를 격침시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012년 8월 히든밸리여자오픈 이후 무려 5년 만에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매치가 짜릿하다"며 "올해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김해림이 복병이다. 지난 5일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KLPGA투어 역대 4번째 단일 대회 3연패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박인비 언니와 대결하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2013년 우승자이자 올해 '2승 챔프' 장하나(26ㆍ비씨카드)와 2016년 준우승자 김지현(27ㆍ한화큐셀), '국내 넘버 1' 이정은6(22), '슈퍼루키' 최혜진(19) 등이 총출동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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