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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하루 전 北·美회담…판세에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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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미소 野 당혹…일각선 "순수하게만 볼 수 없다" 반발도

역대 선거서 선거일 직전 정치사건, 결과에 영향 끼치는 사례 많아
월드컵 등 스포츠행사도 투표율 등에 영향 끼칠 가능성…악재많은 야 野
野 "가뜩이나 힘든데…성과 내면 더욱 어려워 질 것"
일부에선 "순수하게만 볼 수 없어…왜 하필 선거 전날인지 의구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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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조한울 수습기자] 북ㆍ미정상회담이 6ㆍ13지방선거를 불과 하루 앞둔 6월12일로 확정되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가 북ㆍ미 회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만큼 여야는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전ㆍ후로 각종 정치ㆍ문화일정이 겹치면서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투표성향, 투표율이 달라질 수 있는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당장 선거 전날 잡힌 북ㆍ미 정상회담이 가장 큰 변수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ㆍ미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인 만큼 지방선거 이슈가 묻힐 수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와는 관련이 없다"며 애써 부인했지만 역대 선거결과를 살펴보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87년 13대 대선에서는 선거일 하루 전인 12월15일 대한항공 858편 폭파사건의 주범인 김현희(55ㆍ여)씨가 국내로 압송됐다. 이 사건은 보수진영의 결집을 불러 노태우 전 대통령 당선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듣는다. 반면 진보진영이 결집한 사례도 있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선거일 하루 전인 12월18일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대표가 고(故)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를 파기했다. 이 사건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층 결집이라는 효과를 낳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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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세계적 이벤트인 월드컵축구대회가 끼칠 영향에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역시 지방선거 하루 뒤인 14일 개막하기 때문이다. 통상 개막식을 앞두고 각국 가대표팀 간 평가전이 개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일례로 1998년 지방선거는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갓 100일째 되는 날 치러졌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막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국가대표팀 간 평가전으로 대중의 관심에서 선거가 멀어졌고 투표율은 52.7%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여당의 압승으로 귀결됐다.

현재 높은 대통령 지지율, 정당 지지율을 기록 중인 여당은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동북아 정세의 '운전자' 역할을 강조해온 만큼, 북ㆍ미정상회담에서 일정한 성과가 나올 경우 여권의 이익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드루킹 특검'을 둘러싼 야권의 공세도 다소 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남북관계 개선으로 인한 효과는 이미 선반영된 상황이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대형 정치이벤트가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드루킹 사건 등 야당의 공세가 국민의 시선을 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은 지방선거 하루 전 닥친 대형이슈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민주평화당 선거대책위원회의 핵심관계자는 "지금도 선거를 치르기가 힘든데, 북ㆍ미정상회담에서 상상 외의 결과라도 나오면 더 힘들어진다고 봐야하지 않겠느냐"며 "이는 다른 야당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특히 보수야당을 중심으로는 북ㆍ미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별도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하필이면 선거일 전날에 회담일정을 잡았는지, 중재역을 문재인 대통령이 맡았던 만큼 순수하게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도 "당사국도 아닌 상황이어서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이라는 속언마저 경시한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회담이 여권에 호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남북 정상회담의 여파가 계속될 것이고, 북ㆍ미 정상회담도 최소한 낙제점은 아닐 것으로 예측한다"며 "여당에 상당히 유리한 선거지형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야당으로선) 여당의 악재 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남은 기간 협상이 좌초하거나,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둘 경우엔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훈 평론가는 "회담이 결렬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예언이 맞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한국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조한울 수습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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