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더플레이어스 우승 미션 "죽음의 17번홀을 돌파하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소그래스TPC 최대 승부처, 지난해 67개 등 2003년부터 총 701개 워터해저드 '퐁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죽음의 17번홀."
10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189야드)의 승부처다. 지난해는 무려 67개의 공이 호수에 빠졌다. 1라운드 18개, 2라운드 29개, 3, 4라운드는 각각 10개씩 물 속으로 사라졌다. 2007년 93개 등 2003년부터 총 701개의 공을 삼켰다.

전장이 평균 137야드에 불과하다는 게 흥미롭다. 9번 아이언으로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홀이지만 아일랜드그린이라는 게 문제다. 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물 속으로 직행한다. 선수들은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바람과 홀을 가득 메운 '구름 갤러리'의 환호, 여기에 우승에 대한 중압감까지 더해져 평소의 리듬과 템포를 잊는다. 예상 밖의 어이없는 샷이 속출하고, 2타 이상을 까먹는 치명타를 얻어 맞는 이유다.

션 오헤어(미국)가 대표적인 희생양이다. 2007년 최종일 1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두 차례나 공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며 4타를 까먹어 필 미켈슨(미국)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17번홀의 저주'가 탄생한 출발점이다 폴 고이도스(미국)는 2008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의 연장전에서 티 샷 미스로 분패했다. 당시 챔프 가르시아는 5년 뒤인 2013년 4오버파로 똑같이 자멸해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러셀 녹스(스코틀랜드)는 2016년 세 차례나 공을 수장시키면서 6오버파 9타(섹튜플 보기)라는 참담한 스코어를 작성했다. "그린이 동전처럼 작아 보였다"고 했다. 지난해 잭 블레어(미국) 역시 9타를 쳤다. PGA투어가 2014년 이 대회 연장전을 16~18홀 등 3개 홀 합산으로 변경하면서 여기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서든데스를 마지막 18번홀이 아닌 17번홀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7번홀을 중심으로 앞에는 '2온'을 시도하는 상대적으로 쉬운 16번홀(523야드)을, 뒤로는 왼쪽으로 휘어지는 어려운 18번홀(462야드)를 배치해 막판 3개 홀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겠다는 의도다. 16번홀 버디, 17, 18번홀은 파가 최상이다. 리키 파울러(미국) 2015년 우승 당시 연장사투를 펼치는 과정에서 17번홀에서만 3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는 게 놀랍다. 4라운와 연장 3개 홀, 서든데스까지 모조리 버디를 솎아냈다.

12번홀(파4)이 또 하나의 '명물'이다. 티잉그라운드를 앞으로 최대한 이동시켜 302야드짜리 '1온'이 가능한 시그니처홀로 만들었다. 그린 앞쪽에 직사각형 모양의 대형 벙커, 왼쪽에는 연못을 바짝 붙여 샷이 조금만 감기면 오히려 치명타를 얻어 맞을 수 있는 함정을 가미했다. 18개 홀 모두 울트라 드와프 버뮤다 잔디를 단단하게 다진 '유리판 그린'이 변수로 작용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