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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뿐인 외국인관광특구-上] "Oppa, Noldaga"…조용한 시골 마을 텃밭 옆 수상한 클럽

최종수정 2018.05.09 10:45 기사입력 2018.05.09 09:53

동두천 외국인 관광특구서 내국인 상대 영업
주택가 곳곳 '클럽' 간판 우후죽순
유사성행위·성매매도 버젓이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유병돈 기자] "좋은 곳으로 모실게요. 어느 나라 애들로 찾으세요?"

지난 4일 밤 10시께 경기 동두천 관광특구 인근 한 유흥업소 앞. '클럽'이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 아래를 기자가 서성이자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업소 문을 열고 말을 걸어왔다.

자신을 외국인 접대부 공급책이라고 밝힌 그는 "외국 여성과 놀려고 온 것 아니냐"며 "오늘은 금요일이라 대부분의 업소가 꽉 차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어있는 곳이 있는지 확인을 해볼테니 나와 함께 '클럽 투어(?)'를 다니자"고 제안했다.

남성의 손에 이끌려 돌아본 동네에는 곳곳에 클럽이라고 적힌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인 업소들이 위치해 있었다. 외국인을 접대부로 고용, 내국인 손님을 받는 곳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 잡은 이 클럽들은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주택가나 텃밭 옆에 위치해 주변 풍경과는 한참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클럽 주변은 고즈넉한 시골 마을의 분위기와 정반대로 젊은 남성 여럿이 서성이고 있었다.

남성의 차를 따라 처음 도착한 보산동 관광특구의 한 클럽은 간판 불을 꺼놔 외부에서 영업 여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굳게 잠긴 문 앞에서 남성이 폐쇄회로(CC)TV를 향해 손을 흔들자 기다렸다는 듯 문이 열렸다.
일반적인 노래방처럼 꾸며져 있는 방에 입장하자 원피스 차림의 외국인 여성들이 우르르 들어와 일렬로 늘어섰다. 12만원만 내면 파트너 한 명과 함께 100분 동안 맥주를 무제한으로 먹으며 노래를 부르고 놀 수 있다는 게 남성의 설명이었다. 그는 "돈을 더 주면 2차를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유사성행위나 성매매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여성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핑계로 나가겠다고 하자 남성은 "그러면 이번에는 러시아 여성들이 나오는 곳으로 가자"고 꼬드겼다. 두 번째로 방문한 업소는 내부가 미로처럼 구성돼있었다. 출입문을 넘어 총 3개의 문을 지나자 여러 개의 방을 갖춘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앞서 방문한 업소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 중인 이곳도 암암리에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기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성은 또 다른 클럽을 추천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여성이 직접적인 성매매를 하는 '안마방'으로 안내해줄 수도 있다고 했다. 극구 사양하자 남성은 "다음 번에는 미리 예약을 하고 와야 재밌게 놀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두천 관광특구가 있는 보산동과 광암동 일대에는 이 같은 클럽들이 10여 곳 이상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방문한 4군데 업소 모두 필리핀, 태국, 러시아 등 각국의 여성들을 접대부로 고용해 영업 중이었다. 문제는 이 곳 업소들이 관광특구라는 이유로 관광기금 융자와 주세 면제 등의 혜택을 누리며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혜택이지만 해당 업소들은 원래 취지와는 달리 혜택은 혜택대로 받고 내국인들만을 대상으로만 꼼수(?)영업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한 업소 관계자는 "관광특구 인근에 있는 업소 대부분이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군까지 감축된 마당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장사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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