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한 노치의 위상…비웃음거리에서 프리미엄폰의 상징으로
LG G7도 노치…非노치파는 삼성 거의 유일
그러나 전문가들 "노치, 결국 사라질 기술…임시방편에 불과"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몇개월 전 삼성전자가 아이폰X을 저격한 광고, 기억들 하실 겁니다. 광고에는 머리가 'M자'로 벗겨진 한 남자가 아이폰X을 사려고 애플스토어 앞에 서있는데요, 바로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을 희화화(戱畵化)한 것이었습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많이들 비웃었죠.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거나 "궁색한 디자인"이란 말도 있었고요, "사용자경험(UX)이 불편한 건 물론이고 게다가 비싸기까지 하잖아!"라는 소리도 자주 들렸습니다.
일단 노치가 무엇인지부터 한번 살펴보죠. 노치는 우리말로 '홈'이라고 보면 됩니다. '홈을 파다' 할 때 그 홈입니다. 스마트폰에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다고 하면, 화면 맨 윗 부분의 가운데가 움푹 파였다는 뜻입니다. 토끼 귀모양과 비슷하죠.
그냥 반듯한 게 깔끔한데 노치는 도대체 왜 필요한 걸까요. 제조사 설명은 이겁니다. "화면은 키우고 테두리는 줄이고 싶어서 노치를 적용하는 것이지요. 그 자리에 전면 카메라 모듈, 얼굴인식 센서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려는 거에요. 오히려 불필요하게 가려지던 공간(노치 좌우)이 화면으로 바뀌니 얼마나 좋아요."
이 설명을 제 방식대로 한 번 바꿔보겠습니다. "아직 기술이 부족해서 임시방편으로 가운데만 가리기로 했어요. 디스플레이를 깎는 공정이 늘어나 좀 더 비싸게 팔 수 있고요. 애플 덕에 '노치=프리미엄' 이미지까지 붙었으니 완전 땡큐죠."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는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갤럭시S9에 노치를 채택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죠. 꼼수 없이 성실히 테두리를 줄이려고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노치 관련 특허를 낸 적이 있긴 하지만, 그저 특허일 뿐 앞으로 나올 갤럭시 시리즈에 노치를 적용할 리는 없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물론 노치 디자인이 시장에서 실패할 걸 예상하고 광고까지 찍었는데, 이제와 슬그머니 시류에 편승하기 낯부끄러운 이유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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