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파업 수순…찬반투표 51.7% 가결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근속 10년 이상 사무직·생산직 대상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결국 파업 수순을 밟는다.

27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 결과 총 조합원 1만2122명 중 6917명이 투표한 가운데 626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대비 51.71%, 투표 조합원 대비 90.59% 찬성률이다.

노조는 지난 24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고용안정 쟁취와 강제 희망퇴직 반대, 2018년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을 목적으로 투표했다. 이번 파업투표 찬성률은 2014년 55.9%, 2015년 59.5%, 2016년 59.9%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노조는 지난 1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전체 대의원 만장일치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쟁의 발생 결의는 파업을 위한 첫 단계다. 노조는 회사가 희망퇴직을 중단하고,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노사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향후 노조의 행동지침이나 방향은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자는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 치 임금과 자녀 장학금을 받는다. 회사 측은 일감부족으로 희망퇴직은 불가피하는 입장이다. 올해 영업이익 역시 적자전환이 예상되며 매출은 7조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휴인력도 3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