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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사변, 언 속이 꽉 뚫릴 듯…감동적으로 보도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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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서 만난 남북 취재진, 짧지만 특별한 대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의로 양측 수행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의로 양측 수행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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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심경이 어떻습니까?"(남측 취재진)
"대단하죠, 이건 뭐 세기의 사변이죠."(북측 취재진)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 역사의 현장을 지켜본 남북 취재진들도 한 자리에 모여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를 전달했다. 분초를 다투는 분주한 상황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장면도 나왔으나 남북 취재진은 짧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벅찬 감정을 공유했다.
남북 취재진은 27일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MDL)에서 두 정상이 마주하는 순간부터 같은 장소를 따라 움직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면하기 전에 남측 취재진이 북측 취재진에게 심경을 물었다. 한 북측 기자는 "대결이 있었던 공간에서 넘어오는 모습을 보게 되면 언속이 꽉 뚫어지는 느낌이 될 것 같다"며 "남측에서도 이걸 감동적으로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열띤 취재 경쟁 때문에 작은 실랑이도 있었다. 북측 사진 기자가 평화의 집 옥상 난간 옆에 자리를 잡고 서자 우리 측 방송 카메라 취재진이 "(그곳은 카메라를)가려서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사진 기자는 "이 자리에서 꼭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우리 측 기자가 "이 영상이 생중계로 전 세계에 나가기 때문에 (카메라를)가리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측 사진 기자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옆자리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남북 취재진은 언성을 높이거나 얼굴을 붉히지 않고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조율을 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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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자들 사이에서는 사용하는 장비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북측 사진 기자는 우리 측 사진 기자에게 카메라 종류에 대해 질문했고, 우리 측 사진기자는 북측이 사용하는 바퀴 달린 사다리를 가리키며 "이동하기 편해 보이던데 어디서 구했나, 우리는 들고 다녀야 하는데 부럽다"고 말했다.

우리 측 취재진은 북측 경호원들을 향해 판문점 북측 지역의 건물 이름을 묻고, 좋아하는 운동이나 아침식사 등에 대해 질문했으나 경호원들은 "모르겠다"고 짧게 대답하거나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기만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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