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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이 본 남북정상회담]'새 역사의 시작'될까, 그냥 '화려한 쇼'로 끝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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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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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나주석 기자] "역사적 순간, 세기의 악수(AP통신)." "새로운 역사의 시작(CNN)."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이 없다면 화려한 쇼로 끝날 것(블룸버그 통신)." 27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에 대한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세계 각국 언론은 이날 오전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판문점으로 출발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부터 두 정상의 모두발언, 오전 회담 내용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역사적 순간'이라는 평가와 함께 실시간 속보로 타전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CNN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한국은 미래로 나아간다"는 헤드라인과 함께 두 손을 꼭 잡고 경계선을 넘어선 남북 정상의 사진을 담았다. 홈페이지 내 실시간 속보 창을 별도로 마련한 CNN은 "김 위원장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 남북 경계선을 넘어온 첫 북한 지도자"라며 "역사적 순간"이라고 동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또한 "여기까지 오기가 왜 이렇게 어려웠냐"는 김 위원장의 모두발언부터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대한 별도기사 등도 게재했다. 서울역에 모인 시민들의 사진과 함께 "김 위원장이 경계선을 넘어설 때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고 큰 소리로 호응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역시 실시간 속보 창을 설치해 분 단위로 상세하게 회담 진행 상황을 전하고 있다. 가디언은 "오전 회담에서는 비핵화에 관한 성실하고 솔직한 논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방법 등이 의제로 올랐다"며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오후에 정상회담 장소에 도착해 만찬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11시 55분께 오전 회담이 종료된 후 김 위원장이 탑승한 벤츠 차량에 경호원 12명이 붙어 호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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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방송은 메인 기사로 "한반도 역사에서 엄청난 순간"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초점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 방송은 "몇달전만해도 북한의 수사법은 전쟁과도 같았지만 지금은 평화조약과 핵무기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며 "이날 오후 두 지도자는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기 위해 양국의 흙과 물을 사용해 소나무를 심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본 NHK방송은 "역사적인 여기(평화의 집)까지 오는 데 11년이 걸렸는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렸나 생각이 들었다"는 김 위원장의 모두발언을 언급하며 "오전 회의는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놓고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트위터 등 SNS에서 일본 국민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악수하고 경계선을 넘어서는 순간 소름이 섰다", "아이들에게 보이고 싶은 어른의 모습은 바로 오늘 같은 일이다", "이웃나라의 평화의 한 걸음, 눈물이 나왔다" 등의 내용이다. 반면 "북한이 우리 국민을 납치한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등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은 납치문제와 회담성과에 대한 회의적 전망을 언급한 반응도 확인됐다.

외신들의 관심은 단연 이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공동선언 형태로 얼마나 명문화되느냐에 쏠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회담에서 다뤄질 주제의 상당 부분이 사전에 조율됐지만, 진짜 핵심 안건은 비핵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관계 개선,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 비핵화 등에 대해 논의한다"며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토대를 마련하기 자리"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회담을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협상의지를 시험하는 무대"로 정의했다. 이 신문은 "몇달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전망이 생방송으로 나오고 있다"며 "주요 국가들은 북한의 의도를 분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북한의 교활한 적과 미국의 충동적인 우방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며 "변덕이 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김 위원장 사이에서 회담 중재자 역할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비공개되는 회담 자리에서 그들의 거리는 2018mm"라고 주요 의제를 다룰 평화의 집 회담장 내 둥근 테이블 폭을 언급한 후 "세계의 마지막 냉전 대치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출발이 좋다"면서도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약속이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화려한 쇼로 끝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들도 남북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보였다. 타스통신은 남북 정상의 만남과 회담 내용을 소개하며 "오전 회담에서 남과 북이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포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남북 간) 직접 대화가 낙관론을 갖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10여년 만의 첫 회담에서 파격적 결정을 도출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희망은 있다"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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