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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제조기' 日부총리,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남자로 바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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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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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정신장애인 비하, 아돌프 히틀러 옹호발언 등 잦은 말실수로 '망언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번에는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 대해 "담당을 남성기자로 바꾸면 될 뿐"이라고 성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NHK에 따르면 각종 스캔들에 휘말린 아소 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는 가운데 아베 내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성희롱 방지책으로 여성을 배제하자는 그의 발언이 타당하지 않다는 공식입장을 확정했다.
이는 앞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오사카 세이지 중의원이 아소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성희롱 방지책으로 재무성 취재담당 출입기자를 남성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타당한 생각이냐"는 내용의 질의서를 정부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타당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남녀가 성별에 따라 차별적인 취급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정했다.

아소 부총리는 후쿠다 준이치 전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녹취가 공개된 후에도 "속아서 문제제기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끼워맞춰진 것" 등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가해자를 두둔하고 2차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에 "후쿠다의 인권은 없냐"고 오히려 받아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도쿄 도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담당을 남자기자로 바꾸면 될 뿐"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주간지에 보도됐다.

후쿠다 전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은 지난 12일 한 주간지에 그의 발언이 보도되며 알려졌다. 해당 발언을 계속 부인하자 이 주간지는 "키스해도 되느냐",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 등의 발언이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후쿠다 전 차관의 사임을 확정했다. 그러나 후쿠다 전 차관은 여론에 떠밀린 사퇴라고 여전히 성희롱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관련 조사를 진행한 재무성은 후쿠다 전 차관이 TV아사히 여기자에 대해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 감봉 20% 6개월의 처분을 내리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NHK는 "후쿠다 전 차관은 자신희 성희롱 발언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지만, TV아사히의 주장을 뒤집을만한 반론과 증거가 없다"며 "고위관료로서 행정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킨 책임이 무겁다"고 보도했다. 재무성은 이날 오후 관련 처분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1982년 옛 재무부에 입성해 2017년 7월 차관직에 오른 후쿠다 사무차관의 퇴직금은 최대 5300만엔 상당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아소 부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사임할 생각이 없다.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야권은 아소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국회 심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아소 부총리가 망언과 실언으로 논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한 강연에서 축제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미치광이(氣狂い·きちがい)'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에 앞서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를 두둔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2013년에는 "어느 날 바이마르 헌법이 나치 헌법으로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새 바뀌었다. 이 수법을 배우면 어떠냐"고 발언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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