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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유현준 교수 "건축으로 인간의 삶 바꿀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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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소장)는 26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주최한 '2018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건축은 그 곳에 사는 사람과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학교 건물의 획일화를 예로 들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 학교 건축물은 감시와 통제만을 위해 네모반듯한 바닥에 높이 쌓아올린 담장, 운동장과 격리된 교실 배치 등으로 획일화 돼 있다"면서 "이러한 건축구조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서는 창의력 발달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축으로 어떤 생태계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감시와 통제가 이뤄지는 교도소와 같은 학교 건축을 단층 구조로 넓은 광장이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학교 건축이 바뀌지 않는다면 다양성을 수용하지 않고, 창의력을 잃은 아이들만 양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미국의 주요 혁신기업들이 명문대학들이 몰려있는 동부가 아닌 서부 지역에서 나오는 이유는 캘리포니아에 낮은 건물이 많다는 사실과도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던 그리스에 아고라라는 광장 공간이 존재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간 배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감시와 피감시로 이뤄지는 권력 구조는 사무실에서도 흔히 나타나는데, 사무실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창문을 등지고 앉아서 부하 직원들을 한눈에 보고 있는 반면, 부하 직원들은 그가 보여주기 전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여기서 권력의 크기란 누가 가장 많은 자유를 가질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를 결정하는 수단이 바로 건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칠의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라 문구를 인용해 "도시는 하나의 생태계로, 단순히 벽돌로 집을 짓고, 도로를 만들고 창문을 내는 건 건축의 극히 일부 기능에 불과하며 건축이 디자인하는 건 결국 인간의 삶"이라며 건축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주최로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100년 기업의 조건 공동의 미래 창조하라'란 주제로 열린 '2018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주최로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100년 기업의 조건 공동의 미래 창조하라'란 주제로 열린 '2018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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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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