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김정은 위원장, 생각보다 치밀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원칙론자'와 승부사'의 맞대결.
27일 판문점에서 마주 앉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은 이같이 요약된다. 두 정상은 성격부터 화법, 협상 스타일까지 '극과극'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협상 태도는 회담 분위기와 판도, 최종 합의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솔직하고 파격적인 언행을 숨기지 않는다.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예전 북한의 지도자들보다 유연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초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북 특사단은 김 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다"고 평했다. 청와대에선 대북특사 방북 전부터 "김 위원장이 유연하다"는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34세라는 젊은 나이탓에 외교적 판단이 서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치밀하다", "교활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남북, 북ㆍ미 정상회담이 결정된 직후 중국을 방문한 것이 이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말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북ㆍ중관계는 최악이었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엔 4월 경제위기설이 퍼지고 있었다"며 "(전격적인 방중으로) '차이나 패싱'을 덜어주는 대신 김 위원장은 후방을 든든히 다졌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다. 기존 성격대로 화통하면서도 저돌적으로, 때로는 농담을 던지며 대화 분위기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남북 정상회담과 뒤따를 북ㆍ미 정상회담을 북한 체제를 공고히하고 지도자로서 자신을 각인시킬 통로로 활용하기 위해 체제의 정당성과 우월성을 과시할 수도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해제 또는 완화하기 위해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타임지는 김 위원장에 대해 "승부사 기질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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