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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론자 vs 승부사…文·김정은 '극과극' 협상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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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문재인 대통령, 화나도 드러나지 않아
대담한 김정은 위원장, 생각보다 치밀해
원칙론자 vs 승부사…文·김정은 '극과극' 협상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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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원칙론자'와 승부사'의 맞대결.

27일 판문점에서 마주 앉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은 이같이 요약된다. 두 정상은 성격부터 화법, 협상 스타일까지 '극과극'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협상 태도는 회담 분위기와 판도, 최종 합의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랜기간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만큼 따뜻하면서도 매사에 신중하고 꼼꼼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차분하고 진중해 거친 언사를 내뱉지 않고 불필요한 말을 늘어놓지 않는다. 또 한번 정한 원칙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인내심과 우직함을 갖췄다.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을 제시한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북ㆍ미 간 거친 설전이 깊어지는 와중에도 대북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화가 나도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조국 민정수석은 과거 "문 대통령은 잘 참는다. 눈을 껌벅껌벅하면 참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화가 나면 눈을 갑자기 크게 뜬다. 소처럼 떴다가 감았다가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솔직하고 파격적인 언행을 숨기지 않는다.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예전 북한의 지도자들보다 유연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초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북 특사단은 김 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다"고 평했다. 청와대에선 대북특사 방북 전부터 "김 위원장이 유연하다"는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34세라는 젊은 나이탓에 외교적 판단이 서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치밀하다", "교활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남북, 북ㆍ미 정상회담이 결정된 직후 중국을 방문한 것이 이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말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북ㆍ중관계는 최악이었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엔 4월 경제위기설이 퍼지고 있었다"며 "(전격적인 방중으로) '차이나 패싱'을 덜어주는 대신 김 위원장은 후방을 든든히 다졌다"고 설명했다.
상반된 성격과 화법은 정상회담에서 그대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차분하면서도 원칙에 입각해 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신중하고 섬세한 성격을 방증하듯 참모들에게 "북한과의 협상은 유리알 다루듯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상대에게 공을 돌려 원하는 것을 얻는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회담에서도 전략적으로 김 위원장을 치켜세우며 '한반도 평화'라는 원칙과 구체적인 이행약속을 끌어낼 공산이 크다.

김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다. 기존 성격대로 화통하면서도 저돌적으로, 때로는 농담을 던지며 대화 분위기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남북 정상회담과 뒤따를 북ㆍ미 정상회담을 북한 체제를 공고히하고 지도자로서 자신을 각인시킬 통로로 활용하기 위해 체제의 정당성과 우월성을 과시할 수도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해제 또는 완화하기 위해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타임지는 김 위원장에 대해 "승부사 기질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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