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스트 컬렉션'에 자신감, 2년전 인수한 美럭셔리 가전에 삼성전자 첨단 기술 접목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민혁 상무, 최익수 상무와 국가무형문화재105호사기장 김정옥 선생, 한국인 최초 미슐랭 2스타 임정식 셰프(왼쪽부터)가 30일 서울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삼성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2016년 인수한 미국 럭셔리 생활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인수 뒤 삼성전자가 제품 디자인과 상품 기획을 직접 맡아 만든 '모더니스트 컬렉션'은 프로 셰프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선 굵은 디자인과 차별화된 소재,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처리해 생활가전 제품을 명품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는 평이다. 유럽 가전업계 사람들도 삼성전자의 전시관을 찾아 데이코 제품들을 면밀히 살피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1499만원에 출시한 '셰프컬렉션 포슬린' 냉장고와 가스 쿡탑과 전기 오븐을 더한 제품 등 데이코의 '모더니스트' 라인업을 모두 선보였다. 전시 관람에 나선 가구 업계 관계자들은 연신 포슬린 냉장고의 재질을 살피며 감탄사를 자아냈다. 도자기류 소재인 포슬린을 냉장고 내장재로 사용하면 변색되지 않고 냄새도 배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는 럭셔리 제품에 걸맞은 소재다. 가격이 비싼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부 상무는 "럭셔리 브랜드답게 최고의 소재를 사용해 최고의 가치를 줘야 한다는 철학을 데이코 인수 뒤 공유했고 진공 방식의 냉장고 단열재를 사용해 크기는 그대로 두고 내부 부피는 넓히는 작업에 나서며 포슬린 냉장고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품 외장재 역시 세심하게 신경써 지문이나 얼룩이 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부 상무는 "모듈러 기술을 적용해 빌트인 가구 업체들이 다양한 집안 환경에 맞춰 제품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메탈 소재를 외장재로 사용했으며 짙은 블랙 컬러를 구현하기 위해 첨단 공법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흔히 가스 레인지라 불리는 오븐 없는 가스 쿡탑은 평평한 평면 그릴이 탑재됐다. 통상 가스 쿡탑 위로 불쑥 튀어나온 그릴을 안으로 집어 넣어 깔끔하면서도 실용성을 더했다. 주물로 된 그릴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꼭 들어맞는다.
부 상무는 "통상 주물로 그릴을 만들 경우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데이코 제품에 사용된 그릴은 오차를 줄여 꼭 들어 맞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라며 "럭셔리 제품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제품의 품질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기술이 많다"고 말했다. 자리를 옮겨 오븐으로 향했다. 메탈로 된 유선형의 오븐 손잡이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일반형 오븐 손잡이와는 확연히 다르다. 뚜껑 뒷면도 세심하게 가공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코 오븐에도 삼성전자의 IoT 기술이 탑재돼 레시피와 조리 방법들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유럽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유럽 빌트인시장에 데이코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조만간 데이코 쇼룸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