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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개발 시 큰 대가" 트럼프, 北에 에둘러 경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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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새 협상 제안에는 "지켜볼 것" 애매모호 답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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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극찬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큰 문제(big problem)'를 겪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재협상을 거부해온 이란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사실상 북한에 보내는 우회적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빠른'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며 대화 여지도 남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은 이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ㆍ이란핵협정)에 대한 내 입장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이란핵협정을 '끔찍한(ridiculous), 미친(insane) 합의'라고 평가한 후 "만약 이란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그들은 몇몇 나라가 지금까지 지불한 것과 같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핵협정은 2015년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중국ㆍ러시아)과 독일이 이란과 맺은 협정으로,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해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월12일 이전 새로운 조치가 없다면 협정 파기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란은 미국의 일방적인 파기 시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겠다며 반발해왔다.

'중재자' 역할을 자청해온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합의를 모색하기 위한 협상을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새로운 협상을 제안하고 싶다"며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시리아 등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 협정시효가 만료되는 2025년 이후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프랑스, 독일, 영국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대(對)이란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은 현 협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완화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항상 이란핵협정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좋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며 "지역 전체 안전보장이라는 큰 틀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는 상당히 빠른 시일 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있고 우리의 일대일 만남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내가 5월12일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이 꽤 좋은 아이디어이기는 하지만, 한번 지켜보자"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던졌다. 당근으로 재협상을 제시하고 거부할 경우 채찍으로 제재를 가해온 평소 트럼프식 협상전술인 셈이다.

특히 이란핵협정은 북ㆍ미 대화에 응하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반대로 북한과의 협상 결과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이란의 핵프로그램 정책 노선이 바뀔 가능성도 크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핵협정을 파기한다는 것을 김정은이 알게 된다면, 북한과의 핵협정도 존중되지 않을 것임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 여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강력하고 지속적인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고 언급했다. 철수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당장 추진하진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 안보당국은 미군 철수 후 시리아에서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철군에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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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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