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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엘리엇 현대차 공세 현실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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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제동 걸자
"유리한 협상고지 위한 꼼수" 지적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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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해외에서도 엘리엇이 한국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한 주요 외신은 엘리엇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한 압박에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이 외신은 엘리엇의 지주회사 전환 요구가 한국의 금산분리법을 고려하지 않아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금산분리법은 비금융지주사가 금융계열사를 둘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는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이 있어 지주사 전환에 나설 경우 이들 계열사에 대한 처리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외신은 "금산분리법을 감안할 때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합리적인 해결책"이라며 "지주사 전환을 할 경우 금산분리법으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외신은 "엘리엇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방식은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통적인 전략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 역시 엘리엇의 요구가 한국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아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엘리엇의 요구는 미국 기준으로는 전통적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의 환경에 부합할지는 명확치 않다"면서 "한국 기업의 행동 방식을 미국식 모델로 바꾸는 것은 그동안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은 23일(현지시간) '현대 가속화 제안서(Accelerate Hyundai Proposals)'를 통해 기존에 현대차가 밝힌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공식 반대 의사를 밝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 후 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 새로운 개편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엘리엇은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하는 명확한 배당금 정책을 마련하고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을 추가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없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이익이 없는 엘리엇이 보유한 주식으로 수익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의 이같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주주친화 방안을 확대, 주주 설득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분할ㆍ합병을 위한 주주총회의 대상이 되는 현대모비스 주주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면서 "따라서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은 합병 현대글로비스의 신규사업 관련 계획을 추가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상승은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기존 개편안의 적법성을 주장하며 찬성을 위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 제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대차 2조원, 모비스 1조원 수준의 배당 지급과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ㆍ소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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