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신세계그룹의 남매 분리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아버지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아 신세계인터내셔널의 2대 주주가 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각 마트와 백화점 부문을 맡는 분리경영 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실상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그룹 내 패션 전문 기업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직수입한 뒤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하거나, 자체 브랜드 상품을 기획해 생산과 유통까지 전담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해 왔다. 최근에는 화장품과 향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 신규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는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정 총괄사장의 취임 3년차를 맞아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진행됐으며, 증여세는 적법한 절차에 맞게 개인이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남매의 어머니이자 신세계, 이마트의 개인 최대주주인 이명희 명예회장의 지분 증여 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매 간 계열 분리 구도가 확고해진 만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정 총괄회장은 신세계 지분을 꾸준히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1995년, 정 총괄회장이 1996년 경영수업을 시작한 이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998년 (주)신세계 지분 50만주를 정 부회장에게 증여하며 첫 후계 승계 작업을 시작했다. 2006년에는 정 명예회장이 (주)신세계 지분을 정 부회장에게 4.40%, 정 총괄사장에겐 3.41% 물려주기도 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현재 그룹 총괄과 이마트 사업을,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맡고 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계열사와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조선호텔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외에 패션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날ㆍ신세계톰보이, 화장품 업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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