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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이사장 "제약산업, 제대로 된 평가 못 받고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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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취임 기념 간담회
-제약산업,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신약개발·글로벌 진출·윤리경영 추진해야
-회원사·대외적 소통 강조…국가 핵심산업 도약 다짐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제약산업은 지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합니다."
이정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유한양행 대표)은 23일 오전 서울 방배동 협회에서 열린 취임 기념 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당장 제약·바이오업체의 연구개발(R&D)비 회계 처리 논란이 문제다. 이 이사장은 "협회 회원사 대부분은 R&D 비용을 비용으로 처리하고 몇 개만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법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문제가 되는) 몇몇 회사는 회계 부분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의 의약품 입찰기준 강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다. 이 이사장은 "협회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을 한 결과 (강화 조치가) 빠른 시간 안에 개선돼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회원사들과 깊이 있는 의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제13대 이사장으로 지난 2월 말 취임한 이 이사장의 임기는 2년이다.

이 이사장은 임기 내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 시선을 바꾸는 노력을 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아직은 글로벌 신약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29개의 국내 개발 신약을 배출하고 세계 각국으로 한국 의약품이 진출하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제약산업이 국가 경제의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산업이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 윤리 경영이라는 지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중에서도 윤리 경영에 방점을 찍었다. 이 이사장은 "전 제약사가 윤리 경영에 투자를 하고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며 "지금까지 한미약품 , 유한양행, 코오롱제약이 ISO 37001 인증을 받았는데 올해 안으로 전체 14개 이사장단사가 ISO 인증을 받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 제약산업의 대응 방안도 고심 중이다. 협회는 지난달 인공지능(AI) 신약개발지원센터를 열었다. 내년 'AI 신약개발지원센터' 공식 설립에 앞서 센터 설립을 위한 전략 수립, AI 플랫폼 도입 및 운영 경험 축적, 한국 실정에 맞는 신약개발 AI 기반 조성을 하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제약사가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10~15년이 걸리는데 AI 플랫폼을 이용하면 리서치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협회도 지난해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아직 제약사에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단계라 올해 R&D 활용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도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하나 둘 성과를 거두면서 정부는 지난해 제약산업을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으로 선정한 상태다. 올해는 제2차 제약산업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이 실행된다.

그는 "제약사가 R&D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확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세제 혜택이 다른 어떤 것보다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가 체감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려면 약가도 정상적으로 주어져야 한다"며 "국내 산업이 발전하려면 적정한 약가 정책이 일관성있게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사장과 함께 발맞춰 가야 할 협회 수장인 협회장은 3개월째 공석이다. 앞서 지난 1월 말 원희목 회장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제한 결정에 따라 임기 약 1년을 남기고 자진 사퇴했다. 갑작스럽게 수장 공백 사태를 맞은 상황에서 취임한 이 이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협회는 이정희 이사장·갈원일 부회장 체제로 운영하되, 6월 이후 이사장단사 회의에서 향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이사장단사 회의에서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대행 체제로 6월까지 가기로 결의했다"며 "6월 이후 이사장단사에서 다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업 발전과 회원인 제약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업계의 노력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가시화될 수 있도록 회원사간 소통, 대외적인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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