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와 검사 출신 거물급 변호사1명씩 추가 선임…법정 공방 치밀한 대비 포석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자신의 정무비서를 성폭력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변호인을 추가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재판 준비에 돌입했다.
안 전 지사는 판사와 검사 출신 변호사를 1명씩 추가로 선임, 기존의 ‘합의적 성관계’라는 입장을 더욱 강하게 밀어부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변호사는 2004년 서울고등법원장, 2007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법조계 원로다. 김 변호사는 "젊은 변호사들이 법률적으로 논의하면 저도 협조하는 방식"이라며 "젊은 변호사들이 주도적으로 하면서 법률적 문제점은 같이 토론하는 식으로 관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 출신인 민 변호사는 2002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2016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민 변호사는 "(기존 변호인단과) 상의해 합류한 것"이라며 "형사적으로 많은 경험을 지닌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안 전 지사의 거물급 변호인 추가 선임은 앞으로 벌어질 법정 공방에 치밀하게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기존 변호인단은 검찰의 두 차례 구속영장 청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 영장 기각 결정을 모두 받아낸 바 있다.
안 전 지사는 앞으로 열리게 될 재판에서도 "관계는 인정하되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안 전 지사의 혐의를 입증해야 할 검찰의 부담도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안 전 지사와 피해자인 김지은씨가 연락을 주고 받았던 차명 휴대전화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런 종류의 사건의 경우 유죄 판결을 받는 데 여러 난관들까지 산적해 있어서다.
특히 안 전 지사가 조사 과정에서 제출한 사진 자료 등이 영장 기각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검찰의 유죄 입증 가능성에도 의문 부호가 남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서부지법은 이 사건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한 점, 사건의 성격 등을 두루 고려해 법관 3명으로 구성된 합의부가 맡아 심리하도록 했다. 첫 재판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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