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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표정을 ‘프로파일링’하라

최종수정 2018.04.22 11:24 기사입력 2018.04.21 13:47

‘안면 프로파일링’, 정상들 외교전술에 활용…얼굴 특징 상세 분석으로 성격에 대해 파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일정이 세계 전역에 생중계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순간 등 역사의 현장을 세계인 모두가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외교무대에서 정상들의 표정은 이들이 주고받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드러낸다.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미국ㆍ이스라엘 정보기관이 개발ㆍ발전시킨 얼굴ㆍ표정 분석작업인 '안면 프로파일링(facial profiling)'을 20일 소개했다.

영상이나 이미지 속 특정 인물의 표정을 철저히 분석하는 프로파일러의 존재는 그동안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중앙정보국(CIA) 같은 정보기관이 주요 국가 정상들의 뉴스 영상 등을 수집하면 심리학 등 전문 프로파일러가 그의 성격이나 정신상태에 대해 분석한다. 의사 출신인 분석관은 그의 건강상태를 추정한다.

분석결과는 정상의 외교전술에 활용된다. 미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중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4월 정보기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분석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4월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리조트에서 카메라를 향해 서 있다(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4월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리조트에서 카메라를 향해 서 있다(사진=AP연합뉴스).


보고 내용은 시 주석이 "매우 신중한 성격으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아 실수가 적지만 예상 밖의 서프라이즈에는 약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리조트에서 만찬 중 돌연 시 주석에게 시리아 공습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케이크를 먹고 있던 시 주석은 깜짝 놀라 재빨리 반응하지 못한 채 "어린아이에게 가스를 사용하는 야만적인 상대라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내세운 내정불간섭 원칙에 반하는 발언으로 트럼프에겐 일종의 승리였다.

미국이 안면 프로파일링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냉전시대 들어서다. 안면 프로파일링이 일본에 도입된 것은 2010년대다. 일본은 외무성 중심으로 안면 프로파일링을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일본 당국의 경우 미국ㆍ중국 등 주요국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 심리학 등 두세 명의 전문가에게 종합적인 안면 프로파일링 리포트를 주문한다. 외무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 안면 프로파일링이 한몫했다"고 증언했다.

안면 프로파일링은 치안 용도로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2014년 이스라엘에서는 얼굴을 이용한 성격분석 전문기업 페이셉션이 출범했다.

페이셉션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동영상이나 사진 속 얼굴의 특징을 상세히 분석해 그의 성격에 대해 파악한다. 이렇게 해서 테러리스트 등 공공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식별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빅데이터 활용이나 인공지능(AI)의 대두로 향후 안면 분석의 정확도가 높아질 게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민간 기업에서도 중요한 협상에 앞서 안면 프로파일링 이용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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