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18일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표면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황창규 KT회장의 경찰 소환조사 직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권 회장의 사퇴가 외부 압박으로 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권 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포스코가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변화가 필요한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최고경영자(CEO) 변화"라며 "열정적이고 젊고 능력있는 분에게 경영을 넘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의 사퇴가 예견되긴 했지만,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포스코 회장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교체된 바 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최근까지도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지난 3월31일 포스코 50주년 행사에서도 권 회장은 교체설에 대해 "본인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정도에 입각해 경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권 회장은 "외압은 없었다"며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권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사내 편지를 통해 "보다 젊고 도전적인 CEO가 포스코의 100년을 향한 여정에 앞장서 주어야 할 것"이라며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주어진 책무를 다하며 포스코의 여정에 응원을 보내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공백을 최소화 하기위해 후임 CEO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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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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